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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성실한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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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음 합덕 이태리안경원 대표 | 연호문학회장, 본지 편집위원

 한 해를 접고 새로운 기대감에 소망이 넘치는 때문일까. 누구나 새해를 맞으면 가슴이 벅차다. 중요한 것은 계획과 목표를 말해야 되는 데 우리의 일반적인 전통은 새해를 맞으면 좋은 운세를 바라고 누구나 운세를 점치는 일에 습관이 되어버렸다.
 요즘 세상에 누가 점(占)을 믿느냐고 하겠지만 사람은 그러면서도 그 말에 은연 중 지배되고 빠져드는 줄은 잘 모른다. 우리 조상들은 사람을 판단할 때 신언서판(身言書判)을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로 삼아왔다. 즉 그 사람의 얼굴이나 신체, 그 사람의 말솜씨, 글 솜씨, 매사에 판단하는 능력을 가지고 그 사람을 저울질해 왔다.
 백범 김구선생도 젊어서 자기의 얼굴이 아주 못생겼다고 생각했는지 무척 고민에 빠진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선생은 어느 날 고민하다가 어느 용한 점쟁이를 찾아갔다고 한다. 자기같이 못생긴 얼굴을 가지고도 과연 출세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는가를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그 점쟁이는 백범을 한참 쳐다보더니 종이에 무엇을 써서 주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상호불여신호(相好不如身好)  
얼굴 좋음이 몸 좋음만 같지 못하고
신호불여심호(身好不如心好)  
몸 좋음이 마음 좋음만 같지 못하다.

 결국 잘 생긴 얼굴이나 몸보다도 중요한 것은 마음의 상이, 요즘말로 하면 어떤 정신적인 가치(價値)를 가졌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내용이었다. 백범이 평생 조국의 독립이라는 대의명분을 가지고 추운 이국땅에서 험난한 여정을 끝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깨달음이 있었던 결과가 아닐까 한다. 그가 가졌던 조국사랑에 대한 정신적인 가치는 지금까지도 시들지 않고 우리 국민 마음속에 살아 있는 것이다.
 오늘날과 같이 극단적인 경쟁체제 속에서 인간들은 아무런 노력 없이는 그 무엇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이란 존재는 자기노력보다는 요행(僥倖)과 횡재(橫財)를 항시 바라는 존재이다. 그러한 달콤한 유혹은 평생 물리치기 어려운 검은 그림자임에 틀림없다. 또한 세상에는 그것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심는 대로 거둔다는
 어쩌다가 있기는 하지만 어리석은 자의 심리는 자기의 노력보다는 그러한 허상을 늘 마음에 대입하면서 결국은 자기 미래의 확신(確信)을 죽여 간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참다운 노력의 가치를 저버리고 마는 것이다. 때로는 언론이나 국가가 어지러운 불확실성의 세계로 국민들을 부추기는 경우도 있었다.
 오늘날 대부분 사람들은 한방이라는 미혹의 단어에 늘 유혹되어 왔다. 지난날 김대중 정부나 노무현 정부 하에서 게임기 사업이나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는 선심성 정책발표, 로또 같은 사양 산업(斜陽産業)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요행이나 횡재를 하겠다는 사회적 심리가 발달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한 결과는 많은 사람들을 피폐하게 했고 정신적으로 건전한 사회적 기풍을 와해시켜 왔다.
 결국은 언제나 허망과 후회와 좌절을 안겨다 줄 뿐이었고 그 대가로 오늘날 쓰라린 경제를 맛보아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리 개인의 운세가 좋다고 할지라도 국가의 운세가 좋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예를 들어 나라에 전쟁이 일어났는데 개인의 운세가 아무리 좋은들 무엇에 쓰며 반대로 국민들의 자질은 좋은데 나라의 위정자들이 북한과 같이 독재와 우상숭배의 정치를 한다면 그 또한 개인의 운세가 좋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와 같이 국가와 개인간의 운세는 결코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봐야 한다. 우리 육체는 밥을 먹기 원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언제나 참다운 정신적 가치를 먹기를 원한다. 그렇기에 위정자들은 늘 참다운 경제 가치와 문화가치를 국민에게 내놓아야 한다.
 새해에는 어떤 요행이나 횡재가 통용되는 세상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심는 대로 거둔다는 만고의 진리를 명심하고 살았으면 한다. 노력과 성실을 바탕으로 성공하고 대접받는 사람들이 많이 이웃에 살고 그런 이웃과 함께하는 우리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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