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사진은 벌써 42년전 사진이다. 늦둥이였던 나는 아버님이 47세 되시던 해에 태어났다. 내가 늦둥이이다 보니 내가 중학교 1학년에 다니던 때 아버님이 환갑을 맞으셨다. 딸만 셋 낳은 후 태어난 외아들이 나였다. 집에서 환갑 잔치를 하면서 아버님께 외아들이 술잔을 올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아버님은 70세까지 사시고 돌아가셨는데 하루라도 빨리 손주들을 보고 싶으신 마음이 강하셔서 나는 대학 진학 대신 21살이라는 나이에 장가를 갔고 아버님 품에 손주들을 안겨드릴 수 있었다. 덕분에 내 또래에 5남매와 손자들을 두었다는 사실을 알면 모두 놀란다.
두 번째 사진은 어머니가 수양아들을 삼을 정도로 우리 집안과 가까이 지냈던 한명우(52, 현 대한레슬링협회 전무이사, 1988년 서울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의 송악중학교 졸업식 때 찍은 사진이다. 명우는 당시 집안이 어려워 우리 집안의 도움을 많이 받았었는데 어머니가 수양아들로 삼을 정도로 아꼈었던 후배고 나 역시도 그와 매우 친하게 지냈다. 이 친구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부상투혼을 발휘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느꼈던 기분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뒤에 보이는 송악중학교시 옛 모습 역시 새로운 기분이 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