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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총선기획 | 유권자는 바란다⑦ 교육 분야] 농어촌특별법 제정으로 농어촌아이들 경쟁력 보완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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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선 다른 아이들에게 동등한 무한경쟁은 차별일 뿐”

▲ 안광진전교조 당진지회 지회장

 최근 전교조 당진지회 지회장으로 활동하게 된 안광진(43)씨를 만났다. 고대중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사회과목을 가르치며 학생부를 맡고 있기도 한 그는 농어촌 지역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당진의 아이들에게 무한한 연민과 미안함을 느낀다. 만나자마자 농어촌지역 교육의 심각한 현실을 토로한다.
 “농어촌교육은 현재 위기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심각한 현실에 처해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지만 막상 우리 아이들은 기본적인 교육권에서조차 소외되고 있습니다.”
 안 교사는 대표적인 사례로 올해부터 바뀌어 시행되고 있는 ‘교사배치 기준’을 들었다. 그동안 ‘학급당 교사수’라는 기준에 따라 학생수가 많건 적건 1학급에 1명씩 배치되던 교사는 ‘교원 1인당 학생수’라는 기준으로 바뀌었다. 이 기준에 따르면 교사 1인당 학생수가 초등학교는 18명, 중학교 17명, 고등학교 16명으로 정해진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도시학교와 농촌 학교들의 차별적인 여건이 시작된다. 도심학교 학급의 평균학생수가 35~40명인 반면 농촌학교는 학급당 20~30명선. 따라서 학생수가 적은 농촌학교의 경우는 교사수 축소가 불가피하고 많은 경우 1명의 교사가 2개의 학교에 순회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안 교사가 몸담고 있는 고대중학교만 해도 연차적으로 4명의 교사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고 올 들어 이미 교사수 1명이 줄어들었다. 당진중학교 대호지분교의 경우는 교사 7명 가운데 5명이, 학생수가 적은 다른 학교와 순회근무를 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안 교사는 전했다.
 “이렇게 되면 농촌아이들이 제대로 수업할 여건이 안되고 교사와 안정적인 관계를 가지기도 어려워지죠. 게다가 최근들어 교사평점제다 성과급이다 해서 교사들에게 떨어지는 보고업무량이 너무 많고 그것을 기준으로 평가를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가뜩이나 교사가 부족한 농촌학교에선 교사 1명이 10명분의 일을 해야 할 상황이에요. 교사들이 떠나고 싶은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그 어려움이 결국 아이들에게 돌아가지 않겠어요?”
 안 교사는 이러한 교육환경이 결국은 농촌의 작은학교를 자연 도태시켜 반강제적으로 통폐합하려는 비교육적인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탄했다. 이렇게 농촌학교가 점점 황폐해지는 상황에서 ‘출발선이 동등함을 전제로 하는 경쟁교육’은 결국 농촌아이들에게 패배와 좌절이 예고된 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해법은 농촌특별법의 제정입니다. 이미 처해진 교육환경이 불리하고 문화체험의 기회조차 없는 농촌아이들에게 인위적으로라도 동등한 출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줄 수 있도록 농촌지역의 학교와 교사, 학생들을 지원해야 합니다. 이런 것이 제도적으로 선행되지 않으면 최근 당진군지원 프로그램 같은 것은 근본적으로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겁니다.”
 안 교사는 이번에 당선되는 국회의원은 무엇보다 농촌특별법 제정과 이를 뒷받침할 특별재정 확보에 앞장설 수 있는 사람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래야만 농촌의 아이들도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새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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