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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쉽게 지치고 배 아프다고 하는 아이, 왜 그럴까?
2017년 06월 15일 () 11:01:41 김정은 mjmedi@mjmedi.com


불볕더위에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과 장맛비로 들판 위 곡식들이 자라나는 계절 여름. 고온다습한 기후는 인체에는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사람이 가장 쾌적하게 느끼는 온도는 22-24도, 습도는 50% 내외입니다. 하지만 여름에는 온도와 습도가 모두 증가하고 우리 몸은 그에 적응하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일을 합니다. 그래서 여름은 성인에 비해 인체 기능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더 힘든 계절입니다.

   
 

더위에 노출됐을 때 우리 몸이 하는 일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까요? 우선,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몸의 표면인 피부로 혈류량을 늘립니다. 또한 열의 발산을 위해 땀의 배출량을 증가시킵니다. 이런 생리작용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체내 수분이 다량으로 빠져나갑니다. 또한 염분, 미네랄 등 필수 무기질 성분도 부족해 지기 쉽습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이렇게 기운과 에너지를 소진하게 되는 증상을 ‘음액’이 소모되었다고 합니다.

‘음액’은 인체의 수분성분들을 뜻하고 ‘기’는 아이가 신체나 체내 대사 활동을 할 때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의미합니다. 우리 몸이 더위에 노출되면 기와 음액이 모두 소진되기 쉬운데 이는 체력과 면역력이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여름철 피로 증가, 식욕 부진 증상이나 두통, 야제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조그만 일에도 화를 내며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거나 쉴 새 없이 뛰어다녀 엄마까지 지치게 하기도 합니다.

특히 소화기는 더운 여름 가장 손상 받기 쉬운 장부입니다. 만약 평소 기운이 약하고 살집이 적은 아이라면 소화기관을 움직이게 하는 기운이 부족해 소화 기관이 무기력해집니다. 또래보다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탔던 아이라면 체내의 열이 진액 성분을 마르게 해 입맛이 떨어지고 밥 대신 차가운 음료만 찾기도 합니다. 몸속의 열이 뭉쳐 흩어지지 못하고 노폐물을 만들어내 ‘습열’이 쌓이면 대변이 고르지 못하고 설사, 장염 등 여름철 배앓이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이 시기 떨어지는 기액을 보충하고 장부를 보강해 아이들이 체온 조절에 능숙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를 위해 쿨보약을 처방하기도 하는데, 쿨보약은 과도해진 열기운을 조절하고 습열을 순환시키는 체질별 맞춤 한약입니다. 기를 보하되 촉촉하고 완만한 성질을 띄는 약재들을 엄선해 기액을 보충하고 소화기 등의 무력해진 장부를 보강해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침 치료, 뜸 치료, 부항 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가정에서는 아이가 차가운 기운에 지나치게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덥다고 차가운 바람 앞에 앉아있고 찬 것만 먹으면 장부의 기운이 더욱 무력해지기 때문입니다. 에어컨을 가동한 실내에서 1시간 이상 있었다면 10분 정도는 에어컨을 끄고 환기를 시켜줘야 합니다. 찬물이나 아이스크림 등 차가운 음식을 먹은 후에는 미지근한 물을 마셔 속을 달래주세요. 아직 차가운 공기가 있는 새벽 시간에는 얇은 이불을 배 위에 덮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글 : 수원영통 함소아한의원 김정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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