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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이현효의 도서비평] 한국 에너지산업이 가야할 길
도서비평 | 오일의 공포
2017년 06월 23일 () 09:00:15 이현효 mjmedi@mjmedi.com

 

   
손지우, 이종헌 著
프리이코노미북스 刊

최근 한의사 모임에 나갔더니,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신다는 원장님이 계셨다. 표면금리10%, 토빈세도 양도소득세도 없는 금융상품이니 매력적임이 틀림없었다. IT기술의 발달로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면 미국주식도, 브라질 국채도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자본의 이동도 그만큼 용이해졌지만 대신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위기가 될 수도 있으리라. 

브라질은 기간산업이 ‘오일’이다. 이 책은 글로벌한 정유 산업의 현황에 대한 개론서적인 성격을 띤다. 우선 도입부는 석유전쟁의 진실로 시작된다. 과연 저유가는 축복이고 고유가는 재앙일까? 고유가 시절, 조선은 유조선과 시추선을 만들고, 건설은 석유정제시설과 석유화학설비를 산유국에 판다. 철강과 기계도 매출이 유가에 연동된다. 2014년 몰아친 저유가로 인해 석유, 화학, 조선, 철강, 기계 등 주력산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유가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놀랍게도 수요와 공급에 의한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니었다. 석유메이저와 석유카르텔과 같은 ‘큰손’이 유가를 결정한다. 그리고 유가전쟁의 핵심은  7공주파와 신7공주파의 패권경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패권의 승자는 록펠러로 대표되는 7공주파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천연자원의 개발여지가 충분한 곳에 -> 갚을 수도 없을 만큼 대규모자금을 빌려주고->위기상황에 직면했을 때 상환을 요구 한다-> 결국 빚을 갚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천연자원을 채권의 대가로 몰수하고-> 취득한 자산을 민영화해 현금화시키고 이익을 챙긴다는 것이다. 82년 멕시코 모라토리움이 그랬고, 2015년의 브라질이 그렇다. 

공급자 측면에서 석유메이저의 패권경쟁으로 공급과잉이 벌어졌다면 수요자 측면에서는 어떠할까? 저자는 에너지100년 주기론을 펼치며, 석유의 전성시대가 저물어 감을 조심스레 예측한다. 1차 산업혁명은 18세기 영국의 증기기관에서 시작된다. 1829년 리버풀과 맨체스터를 연결하는 증기기관열차의 등장은 육상운송의 물동량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킨 것이다. 증기기관을 움직이는 연료는 ‘석탄’이었다. 2차 산업혁명은 19세기 미국의 헨리포드가 내연기관차를 상용화하면서 시작된다. 내연기관차와 함께 ‘석유’의 전성시대가 열린다. 헌데 최근 새로운 에너지가 도전을 한다. 바로 ‘천연가스’다. 수평시추와 수압파쇄라는 획기적인 채굴기술이 상용화된 것이다. 미국판 셰일가스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때문에 다시 미국의 제조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물가와 실업률이 동시에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은 자신만만하게 금리를 올리고 있다.  

인근 중국과 일본의 에너지 정책도 바뀌고 있다. 중국은 투르크메니스탄, 러시아로부터 가스를 수입하고 중국자체의 셰일가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석탄발전으로 만들어진 환경오염을 해결하는 키를 가스에서 찾은 것이다.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태이후 원전을 대체하려 고 애를 쓰고 있다. 원전의 낮은 발전단가를 상쇄할 수 있는 에너지원은 미국의 셰일가스뿐이라는 것이다. 일본이 오죽하면 해상루트를 통해 미국 셰일가스를 들여오기 위해 파나마운하 확장공사 해외투자자금의 40퍼센트를 담당하고 있을까. 

요지는 3차 산업혁명은 ‘전기차’와 ‘셰일가스’의 시대라는 것이다. 한국의 중화학공업도 기술을 장착하여 스페셜티 기업으로 거듭나야함을, 국제정세에 있어서 에너지산업의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고 정책과 산업적인 저변도 변화해야 함을 주문하고 있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 진화의 큰 흐름을 읽고 문재인정부가 살뜰히 준비했으면 한다. 
 
이현효
김해 활천경희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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