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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 입력 2008.05.12 00:00
  • 호수 710

[시(詩)읽는 오후 |당진작가들의 시 한편] 이계윤 씨의 그리움이 쌓이면 - 그리움을 시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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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쌓이면

마음이 아파한다
쓰리도록 후벼 파헤쳐지는
그리움이
부르르 떨며 내게 다가온다

눈가에 보여지는 환영을
따라
한없이 헤매는 나는
정녕 그리움을 먹고 사는
걸까

쌓여진 그리움 조각들을
조그만 상자에 담아
강물에 둥둥 띄어 보내고픈
나는
그대를 또 눈물날만큼
그리워한다

곁에 있는 사람을 먼저 하늘로 떠나보내는 고통만큼 아린 것이 또 있을까.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인생이라 하더라도 저 세상으로 떠난 이들이 그리워질 때면 가슴 한 켠이 파헤쳐지는 고통이 잦아들지 않는다. 3년 전 평생 곁에 두고 팠던 친구를 잃은 이계윤 씨의 시 ‘그리움이 쌓이면’에는 그런 그녀의 아픈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당진에 내려와서 힘들 때마다 의지하며 마음을 터놓고 지냈던 친구였는데... 한동안은 무척 슬펐어요. 친구가 그리워질 때면 그를 생각하며 시를 쓰곤 했어요.”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그랬다. 벌써 15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그 아픔과 그리움은 조금도 덜해지질 않는다.
그녀의 시에는 여자의 섬세한 마음들이 묻어 나 있다.
“살면서 피부로 느끼는 것들을 시로 표현해요. 시에 표현되는 마음은 숨길 수 없죠. 제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써내려 가다보면 마음도 한결 편해지는 걸요.”
얼마 전 남편이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해 마음이 무겁기도 하지만 그녀는 늘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1년 반 남짓 된 보험설계사 일도 즐기면서 재밌게 하고 있다고.
“처음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늘 웃어야 하는 게 익숙지 않았지만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웃는 모습이 몸에 뱄어요. 웃으면 마음도 편해지고 생각도 긍정적으로 변하게 되죠.”
삶 자체가 수필 같다는 그녀는 남편 병간호에, 일까지 바쁜 틈에도 꾸준히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고. 얼마 전에는 새로 발족한 당진시인협회에도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이계윤 씨
금호생명 당진지점 FP
나루문학회 회원
당진문인협회 회원
당진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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