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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788>- 『醫方類聚』①
世宗이 펴낸 조선의학 대표명저
2017년 08월 19일 () 06:04:05 안상우 mjmedi@mjmedi.com


『의방유취』는 조선의학을 대표하는 3대 의서 가운데 하나이자, 현존하는 최대의 한의방서이다.

『세종장헌대왕실록』에 의하면 『의방유취』(초고본으로 여겨짐)는 세종임금의 왕명으로 집현전학사와 문신, 의관들이 총동원되어 1443년부터 1445년까지 3년에 걸쳐 365권으로 완성되었다. 김예몽, 유성원, 민보화 같은 집현전학사 뿐만 아니라 김수온, 양성지 같은 세종~세조의 명신들이 이 책의 편찬과 교정 작업에 투입되었으며, 의관으로서는 노중례와 전순의가 실무책임자의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의방유취』

이후 세조 대 여러 차례의 교정을 거쳐 1477년(성종 8)에 266권 264책으로 간행되었다. 총 91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병증문은 이론·방약·식치·금기·침구·도인 순으로 내용을 구분하여 정리해 놓았다. 인용문헌에 있어서는 당나라 때 부터 명나라 초기까지의 중국 의서 150여종 및 『어의촬요』, 『비예백요방』, 『간기방』같은 고려의 향약경험의서가 수재되어 있다. 따라서 당대 최고 수준의 의학을 집대성하였으며, 고려~조선 초까지 한국고유의학 성과가 담겨져 있는 귀중한 민족의학의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초간 당시에 방대한 분량으로 인하여 겨우 30여 질밖에 인쇄하지 못하였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다시 중간된 적도 없기 때문에 일반에게 널리 보급되지 못하였다. 조선 조정은 『의방유취』를 내의원과 각 서고에 보관하였는데, 임진왜란시기 일본 장수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에게 약탈되어 일본으로 넘어갔다(1598년). 그 후 조선에 남아있던 다른 초간본은 전쟁의 와중에서 모두 소실되고 만다. 따라서 현존하는 유일한 『의방유취』 초간본은 가토 기요마사가 가져간 단 1질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일본에 건너간 조선의『의방유취』는 센다이(仙臺)의 工藤家에 오랫동안 보관되었다가, 그 후 고증의학파의 수장인 다키 모토후미(多紀元簡)의 江戶醫學館을 거쳐 현재 일본 宮內廳 書陵部에 秘藏되어 있다. 이와 같이 『의방유취』가 일본에서 전존하게 된 내력에 대해서는 미끼 사카에가 지은『朝鮮醫書誌』에 비교적 상세하게 전하고 있으니 이 책이 조선에서 가져간 사실은 분명하다.

다만 乙亥活字로 찍은 성종대 초간본은 12책이 없어진 채로 총 250권 252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초간본을 이용하여 1861년 江戶醫學館의 의사 기타무라 나오히로(喜多村直寬)가 목활자로 복간하였다. 조선은 1876년 강화도 조약 체결에 즈음하여 일본으로부터 『의방유취』 목활자본(취진판이라 불림) 2질을 선사받았다.

이 2질 중 1부는 장서각 도서에 보관되어 있었는데, 한국전쟁의 와중에서 이리저리 흩어져 산일되고 말았던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1부는 고종의 어의를 지냈던 洪哲普에게 하사되었는데, 일제강점기 여러 차례 복간을 시도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고 여러 경로를 거쳐 현재는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를 1965년 동양의과대학에서 필사 영인하여 전11책으로 출판하였다. 이 책은 1981년 대만에서도 영인하여, 다시 간행하였다. 또한 1982년 절강성 의사문헌연구소의 주도로 중국식 간체자에 표점을 붙인 교점본을 북경의 인민위생출판사에서 발행하였다.

한편 국내에서는 1990년대 이후 여강출판사에서 북한의 의학과학원 동의학연구소에서 번역하고 북한의 의학출판사에서 발행한 국역본 『의방유취』을 영인하여 보급하고 북한의 동의과학원에서 교정을 맡은 원문 『의방유취』(합20권)를 발행하였다.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는 일본으로부터 『의방유취』를 마이크로필름으로 촬영하여 도입한 이후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전문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여 제공하고 있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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