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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08.06.09 00:00
  • 호수 714

유가급등, 서민경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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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값 5개월 만에 500원이나 올라, 운수업계"최소한 먹고살기도 어렵다", 당진여객 "차량운행 단축, 고려 안 할 수 없어"

 

연일 사상최고기록을 갱신하며 고공행진을 멈출 줄 모르는 유가 급등으로 서민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LPG가격도 천원대를 돌파했고 공공요금 인상까지 예고되고 있어 서민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서민에너지 경유·LPG가 급등

 서민 에너지인 경유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서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한층 깊어가고 있다.

현재 당진 지역에서 판매되는 경유 가격은 5일자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 기준, 휘발유 가격보다 평균 12.27원 이상 비싸다. 휘발유의 리터당 가격은 평균 1913.63원이며 경유는 1925.90원이다. 이는 올해 초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이 리터당 1652.25원이었던 것에 비해 261.38원 상승한 가격이다. 경유의 경우 6월1일을 전후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서 올해 초에 비해 469.53원 상승했다.

군내에 판매되고 있는 자동차용 부탄가스도 이달 초 80원이 올라 평균 1025원(6.3일 기준가격)에 거래 중이다.

경유 자동차를 운전하는 박성철(50대, 읍내리) 씨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싸지고 기름값이 폭등해 운전하기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운수업계 아우성

“수입의 80~90%가 연료비”

  차량운행이 생계수단인 운수업계의 현실은 더 심각하다. 운수업계 종사자들은 “하루 종일 일해도 연료비를 제하고 나면 손안에 단돈 3~4만원이 남지만 그마저도 세금이나 보험료 등으로 제하고 나면 쓸 돈이 없다”고 말했다.

충남개인택시조합 당진군지부 정원희(65) 지부장은 “10년 새 가스값이 10배 가량 올랐지만 택시요금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며 “하루에 16시간씩 일하고도 연료비를 제하고 나면 남는 돈은 4~5만원이 전부”라고 말했다.

그는 “가정에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있는 경우 먹고 살기도 어려울 정도로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당진여객운수(주) 조영봉 총무부장은 “한달 연료비가 작년과 비교했을 때 8천만원 가량 증가했다”고 밝힌 뒤 “우선 회사 내부적으로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불필요한 공회전 줄이기 캠페인을 벌이는 등 자구책을 쓰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 방법이 통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활동을 하는 사업자들이 사용하는 경유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회사 지출이 연간 15억원 가량 증가했다”며 “대중교통에도 면세유 혜택을 확대하는 등 정부차원의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부장은 “지역민을 생각하면 정상운행해야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단축 운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인근 지역에서는 벌써 차량 운행을 단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 충남지부 북부지회 김인수 지회장은 “운송료 인상도 이뤄지지 않고 정부의 확실한 대책이 제시되지 않는 한 파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비용은 제시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운송비에서 기름값을 제하고 나면 생활비는 둘째치고 보험료, 차량유지비, 세금을 낼 수 있는 돈도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당진 운수업계가 화주로부터 받는 서울까지의 운송료는 평균 24만원선이다. 여기에서 왕복 연료비 20만원과 고속도로 통행료를 제하고 나면 손에 쥐어지는 돈은 3~4만원. 보험료, 세금, 차량수리비 등은 이 돈으로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덤프, 레미콘, 굴삭기 등 건설기계 노동자들은 화물운송 노동자들이 지원받고 있는 유가보조금마저도 지원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류비까지 폭등해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

전국건설노동조합 건설기계분과위원회는 “현재 15톤 덤프트럭을 기준으로 운반비는 지역에 따라 27만원~35만원 선으로 전년도와 동일하지만 유가는 2배 이상 폭등했다”며 운반비 단가 현실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또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6일 상경 투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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