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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8.06.09 00:00
  • 호수 714

학우사에서 있었던 훈훈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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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이 아무것도 아닌데...”

▲ 학우사 강희정 대표

올해 구정이 지난 지 며칠이 안 된 어느 날 당진중학교 앞 문방구 학우사에서 있었던 훈훈한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10년 넘게 학우사를 운영하고 있는 강희정(48) 대표는 요즘도 그런 학생이 있더라며 당시의 얘기를 들려줬다.

“구정이 지난 뒤였으니 아직도 좀 추운 날이었어요. 가게로 한 학생이 쭈뼛쭈뼛 고개를 숙이고 들어와서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하고 그냥 나가버리는 거예요. 저는 영문도 모른 채 그냥 있었죠. 그러고 좀 있다 다른 손님이 들어와서 물건을 사고 계산을 하는데 선반 위를 가리키며 이게 뭐냐고 그러시는 거에요. 손님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천원짜리 한 장이랑 메모지가 놓여져 있더라고요.”

강 대표는 메모지에 적힌 내용을 읽고 나서야 그 학생이 왜 그렇게 말을 하고 황급히 밖으로 나갔는지 알게 되었다.

“3년 전에 저희 가게에서 1천원 가량의 물건을 훔쳤다고 적혀있더라고요. 또 이제야 갚게 되어 죄송하다고 쓰여 있었어요.”

강 대표는 학생의 얼굴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스무살쯤으로 되어 보였다고 말했다.

“3년전 쯤이라니까 당진중학교를 다니던 학생이었던 것 같아요. 고개를 숙이고 와서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자주 보던 익숙한 얼굴은 아니었어요. 요즘 천원이 큰 값어치가 있나요. 하지만 그 학생은 지금까지 그게 양심에 걸렸나 봐요. 요즘처럼 각박한 시대에 그런 학생이 있다니 놀랍고 한편으로는 뿌듯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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