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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8.06.30 00:00
  • 호수 717

피해복구 안끝났는데 해수욕장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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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해수욕장, 개장시기·책임소재 논란

▲ 이완구 충남도지사와 진태구 태안군수(오른쪽)가 태안지역 해수욕장 개장에 따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충남도와 태안군이 유류피해사고로 피해를 입은 태안지역 해수욕장을 전면 개장했다. 이 때문에 안정성과 이로 인한 책임소재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태안군은 27일 ‘자원봉사자 감사축제'를 열고 유류유출사고의 최대 피해지역중 하나인 만리포해수욕장 등 10개 해수욕장을 서해안 해수욕장 중 최초로 개장했다.  진태구 태안군수는 “국토해양부 주관하에 기름피해 해수욕장에 대한 조사결과 개장기준을 충족하고 인체 위해수준이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10개 해수욕장을 우선 개장했고 일부 문제가 지적된 나머지 5개 해수욕장도 추가 방제작업 후 개방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태안군의 이같은 판단은 국토해양부가 주관해 충남도, 태안군, 한국해양연구원 등이 벌인 태안반도내 해수욕장 모니터링 결과에 따른 것. 하지만 환경단체에서는 모니터링 결과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태안군 개장결정에 환경단체   “서두르지 마라”

우선 태안군은 “조사결과 구름포 해수욕장을 제외한 14개 해수욕장이 개장기준을 충족시켜 개장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개장강행 의견을 밝히고 있다. 반면 환경단체는 “계속적인 모니터링과 관찰 등 체계적인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며 해수욕장 개장에 사실상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삼성중공업 기름유출사고 특별대책위원회(위원장 이시재·김신환, 사무국장 이평주)는 지난 19일 논평을 통해서도 “무리한 해수욕장 개장은 해수욕장 이용객 등의 건강상 피해 및 관광객 감소 등으로 이어져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우려된다”며 신중한 결정을 촉구했다.   태안반도에서 기름피해 모니터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생태지평연구소 이승화 연구원도 “장기적인 기름오염피해 조사와 생태계 모니터링이 절실하다"며 “해수욕장 개장을 서두르는 게 능사가 아니다”고 경고했다.   일부 주민들도 방파제 및 콘크리트 구조물(TTP; 일명 삼발이) 틈에 스며들어 굳어진 기름들이 기온상승으로 인해 녹아내리거나 해수면에 가라앉은 기름이 수면으로 떠오는 등 2차 오염을 우려하고 있다.

조사대상 15곳 중  기름 검출 안된 곳 5곳 뿐

 실제 국토해양부의 모니터링 결과에서도 기름(냄새 및 유분)이 검출되지 않은 곳은 꾸지나무골, 사목, 파도리, 통개, 갈음이 해수욕장 등 5곳에 불과했다.   반면 조사원중 다수가 일부 지역 또는 여러 지역에서 오염을 확인한 해수욕장은 신두리 등 5곳, 몇몇 조사원이 일부지역에서 오염을 확인한 해수욕장도 5곳에 이른다. 특히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리포 해수욕장은 117곳 중 12곳에서 유분이나 기름냄새가 확인됐다.   또 다른 논란은 개장에 따른 책임 소재다. 삼성중공업 기름유출사고 특별대책위원회측은 논평에서 “각 해수욕장의 번영회장들이 해수욕장 개장과 관련, 국토해양부에 개장 혹은 건강안전성에 대한 공문을 요청했으나 불가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수욕객의 피해가 있을 시에 각 해수욕장의 주민과 번영회장의 책임으로 고스란히 돌아올 수 있다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태안군 공무원들은 해수욕장 개장에 따른 충남도의 책임있는 태도를 요구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태안군의 한 공무원은 “그동안 충남도에서 해수욕장 조기개장을 종용해 왔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개장여부에 대한 모든 판단을 법령상 이유를 들어 군수에게 전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개장에 따른 문제 발생시 모든 책임을 태안군수에게 전가시키려는 의도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완구 충남도지사는 “그동안 충남도가 올 여름 개장을 원칙으로 행정지원을 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개장여부에 대한 결정권한은 도지사가 아닌 시장군수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장을 결정한 태안군수의 의견을 존중하되 도에서 필요한 예산과 인력을 지원해 군수가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7일 서해안 지역에서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이 첫 개장된 데 이어 보령 대천해수욕장(28일), 서천 춘장대해수욕장(7월1일) 등이 개장됐다.

/ 심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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