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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칼럼] 가정의 보따리를 풀어보자 - 신순옥 (사)당진가족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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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최초로 맺게 되는 중요한 관계는 우리의 부모나 양육하는 사람과의 관계일 것이다.  만일 그들이 우리를 잘 먹이고 따뜻하게 돌보지 않았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어린아이 일 때 우리는 생존하기 위해 부모의 말을 잘 듣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많은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배운 똑같은 생존했던 방식을 그대로 사용한다. 성장 초기에 학습한 것은 매우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일 위협과 처벌의 소통만을 배웠다고 하면 우리는 성장하면서 스스로의 힘을 찾을 수 없게 된다. 만일 부모가 우리의 욕구를 즉각적으로 채워주지 않고 지연시켰다면 우리는 부모가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결론지을 것이다. 이것은 아마 잘못된 결론일 수도 있지만 여하튼 우리는 이 결론을 오랫동안 지니고 살게 된다.   부모들은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자신들이 배운 대로 최선을 다한다. 이러한 학습된 방법들은 세대를 거쳐 전달된다. 그래서 그 집안의 가풍이나 그 부모를 보는 것도 이러한 것들이 주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가정을 행복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생각을 한다. 맞는 말이다. 가정은 정말 행복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가정이 없이는 삶을 지탱하기 어려우며 힘을 내어서 살아가기 어렵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생각을 해보면 항상 그렇게 아름다운 곳만은 아닌 것 같다. 많은 이기심과 욕심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한 욕심과 이기심들이 드러나면서 서로 충돌할 때 가족 간에 서로 많은 상처를 주고받게 된다.

가정은 행복과 아름다움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고통을 가지고 있는 곳 이기도 하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폭력이 난무하고, 자신의 이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상대방을 제압하려는 온갖 노력이 행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어릴 때는 신체적인 학대를 받는 아이들조차도 정상적인 부모는 자녀들을 때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그들은 다르게 살아가는 방식은 없다고 생각한다.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학대받은 아이들은 대개 자신의 자녀들을 학대하는 성인이 되거나 그런 사람과 결혼하는 경향이 있다. 절대로 그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부모의 행동을 그대로 닮아가는 자신을 너무도 많이 본다. 그러한 패턴을 따라갈 필요가 없는데도 말이다.  그렇다면 잘 조정된 가족인지 가늠하게 하는 척도 가운데 하나는 문제를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의 문제로 본다. 따라서 “우리 모두가 함께 이 속에 있다. 그리고 어떤 문제가 발생하든지간에 우리는 서로를 위한다. 너에게 문제가 있다면 우리 역시 문제가 있다.”라는 관점에서 가족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와 동시에 가족구성원 각자는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진다는 건강한 고집이 있으며 솔직히 서로의 차이를 인내하면서 살아간다. 사실상 개개인의 차이는 인내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격려해야 할 부분일 것이다. 아니 차이가 있다는 것을 축하해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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