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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07.07 00:00
  • 호수 718

“가르치는 건 영어지만 배우는 건 한국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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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야고등학교 원어민 교사 애론 비가트

  “제 이름은 애론 비가트(Aaron Vigardt, 36)입니다. 합덕 장미아파트에 살고 있고 서야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어요.”

비가트 씨는 반갑게 기자를 맞으며 자기소개를 했다. 비가트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서야고등학교에서 1·2학년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비가트 씨의 고향은 미국 일리노이 주로 그가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0년 초 경기도 동두천에서 군 생활을 하면서부터다. 군 복무가 끝나자 그는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한국을 잊지 못해 아내 에이프릴 비가트(April Vigardt, 37)와 딸 아그네스(Agnes, 10), 엘라(Ella, 5)와 함께 다시 돌아왔다.

이렇게 비가트 씨가 합덕에 정착한지도 어느 덧 1년째가 다 되간다. 합덕에서의 생활에 대해 비가트 씨는 “합덕 좋아요, 합덕 사람들 베리 웰(Very Well))!”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비가트 씨는 서야고등학교에서의 첫 수업 때를 떠올리며 “외국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처음이라 어색했다”며 “무엇보다 학생들의 수준 높이를 맞추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수업시간에 일상생활에서 쓸 수 있는 의사소통 방식에 관해 가르친다고 설명한 뒤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가르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잘 따라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그는 현 정부의 영어정책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듯 영어 교육이 강화되고 있는 측면에 대해 “영어를 배우는 건 좋지만 꼭 필요한 학생이 있고 그렇지 않은 학생도 있다”며 “모든 학생들이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정책에는 크게 공감하지 못 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비가트 씨는 큰딸 아그네스(10)가 곧 북창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라며 한국의 학교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집에서 열심히 한국어공부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다시 가자고 했을 때 무엇보다 아그네스와 엘라가 어떻게 적응할지가 저희 부부의 큰 고민이었어요. 아이들은 저희 때문에 미국을 떠나 낯선 한국에 왔는데 이것 때문에 아그네스가 한동안 절 미워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많이 좋아졌고 아그네스도 얼른 학교에 가서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해요.”

아그네스처럼 비가트 씨 역시 매일매일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며 “한국에 와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지만 저는 한국에서 한국말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서야고등학교의 한 관계자는 “비가트 씨가 자전거를 타고 집에서 학교까지 출·퇴근 정도로 검소하다”며 “학교 활동이나 주변인들의 애경사까지 챙길 정도로 한국문화를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 통역을 맡아주신 서야고등학교 윤주현 영어선생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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