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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07.07 00:00
  • 호수 718

[귀농가정] 송악면 가교2리 김창일씨 가족 - 흙에 살고싶어 당진 정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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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을 대표하는 표고버섯 재배가 목표”

“인천에서 무역업을 하다가 귀농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게 낯설었는데 이젠 동네분들과도 친해졌고 버섯재배 역시 어느 정도 노하우를 쌓았습니다.”

가교2리에서 버섯재배를 하고 있는 김창일(49)씨의 고향은 전주. 그는 2004년경 10년 넘게 해오던 무역업을 정리하고 형님(김창진, 55)과 함께 송악면 가교2리에 정착해 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당진에 연고가 있냐고요? 물론 없죠(웃음). 당진에 오게 된 것에 대해 주변 분들이 많이 의아해 하시는데 정말 우연히 오게 됐어요. 어느 날 도로를 달리다가 당진IC 팻말이 보이길래 진입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IC 앞에 있는 부동산에 들러 얘기를 듣게 됐죠. 그 때 지금의 자리에 대해 전해 들었고 괜찮다 싶어서 계약을 하게 됐어요.”  가교2리 마을회관 오른쪽으로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따라 산쪽으로 향하는 비탈진 곳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정한 김창일 씨는 형님과 함께 2~3일에 한번씩 내려와 풀을 뜯고 땅을 고르며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어나갔다. 김 씨의 부인 조정숙(49)씨는 “당시 이곳은 풀이 무성해 폐허에 가까웠다고 하면 딱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 지 생각할 수도 없을 만큼 난감한 상황이었어요. 그러다가 차츰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해갔죠.”  조씨는 정착한 이후에도 이런저런 난관이 많았다고 전했다.   “우선 논농사는 지을 줄을 몰라서 생각하지도 않았어요. 그러다가 버섯을 길러보는 게 어떻겠냐는 얘기를 듣고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씨 역시 처음 하는 농촌생활이 쉽지 않았다.  “이장님에게 경운기 다루는 법부터 작물 재배하는 법까지 하나하나 배워나갔어요.”

버섯을 재배하는데도 몇 번의 시행착오가 있었다.   “잘 모르니까 처음엔 서툴렀죠(웃음). 참나무를 이용해서 버섯을 길러봤는데 이건 좀 아니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궁리하던 차에 톱밥배지라는 것을 알게 돼서 이젠 한결 수월하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들은 버섯은 물론 참외, 고구마, 수박, 옥수수, 포도, 토마토, 고추, 상추까지 재배해서 먹고 있다.  “이젠 친구들이 놀러온다고 할 때 고기만 사오라고 합니다.”  당진에서의 생활에 대해 조씨는 “5일장에 나가봤는데 너무 좋았다”며 “처음에는 외톨이가 된 기분이 들었는데 이젠 마을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동네에 할머니들이 많아요. 그분들이 농사나 작물 재배하는 걸보니 너무 힘드시겠더라고요. 그래서 일도 가끔 도와드렸죠. 그러다보니 친해져서 이젠 동네행사나 잔치에도 참석하고 있어요.”

김창일씨 이웃인 이영호(63) 할머니는 “귀농이 쉽지 않을 텐데 너무 잘 하고 있다”며 “이들이 버섯을 재배하는 톱밥배지를 비료로 쓰라고 주곤 하는 데 그걸 쓰니 작물이 더 잘 자란다”고 말했다.   전주 출신으로 조정숙씨와 언니동생처럼 지내고 있다는 김숙경(50)씨도 현재 김창일씨 버섯농장에서 귀농준비를 하고 있다. 김숙경씨는 “당진에 와서 도비도와 왜목에 가봤다”며 “주변이 너무 좋아 당진에 정착해 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창일씨는 귀농한 이유에 대해 “흙을 접하면서 살고 싶었다”며 “표고버섯 재배를 열심히 해서 당진의 대표작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말해주었다.  귀농자들이 뿌리내리고 살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많아졌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용기를 내어 귀농을 결심했는데 환경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안 되어 힘들 때가 많습니다. 귀농자들이 정착하는데 있어 군이나 기관에서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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