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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8 10:4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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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160]
끝까지 읽는 습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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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에 익은 것은 실력이 아니다. 1학기 말 시험공고와 함께 시간표가 발표되었다. 2학기 수시를 지원하려는 학생들에게 이번 시험은 대단히 중요하다. 해서 학생들은 각 교과목 담당교사들로부터 보다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질문을 쏟아낸다.

얼마 전 치렀던 모의수능성적표가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성적결과는 평소에 학교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들의 성적이 좋았다. 학생들 중에서도 교사의 지시에 따라 철저히 학습하는 경우와 또 그냥 시늉만내는 스타일 등 다양하다. 학생들마다 각자의 공부 습관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 그럼에도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은 스스로는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성적이 잘 오르지 않는 아이들은 눈에 익숙할 정도로만 학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업하다 학생들을 시켜보면 정확히 해석이 안 되는 경우 단어의 뜻을 물어보게 되는데 학생들의 대답은 “많이 본 것 같은데 기억나지 않는다”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는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자신이 배운 내용은 스스로 설명이 가능할 수 있도록 반복 학습이 되어야 한다.

해마다 느끼는 것이 또 하나있다. 졸업식을 마치고 나면 고 3학생들이 사용한 참고서들을 한 곳에 모으게 되는데 어떤 책들은 거의 새 책과 같아 버리기 아까울 때가 있다. 처음 몇 페이지 공부하다 보면 앞 페이지의 내용이 가물가물해지게 되고 이럴 때 대부분 학생들은 또 다시 앞 페이지로 이동하게 된다. 이렇게 하길 몇 차례 반복하다 보면 언제 이 책을 다 공부하나 하는 부담감으로 그 책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 현상이 생긴다. 한 번 구입한 책은 끝까지 보아야한다. 그래야 책을 한권 끝냈다고 하는 성취감이 들게 되고 자신에 대한 신뢰가 쌓이게 된다. 손때가 묻으면 묻어날수록 더욱 깊은 정이 쌓이게 된다.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차근차근 끝까지 읽는 습관을 주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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