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3-28 10:44 (목)

본문영역

[시론] 김항룡 "당진사람들의 행복한 미소가 그립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당진시대 기자, 충청투데이 기자

당진의 발전상을 알리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왜인지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되던 2004년 3월15일 첫 직장인 당진시대에 입사했고 그곳에서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읍면담당 기자로 일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런 나에게 당진이라는 곳은 매우 특별할 수밖에 없고 감사를 전해야 할 분들도 그리고 그리운 사람도 다름 아닌 당진에 있다.
불과 한 달 전쯤 나는 업무차 당진을 찾았는데 그 변화상은 실로 충격적이었다. 현대제철이 있는 송악면 일대는 고로제철소 건설로 들썩이고 있었고 규모 등 모든 면에서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당진시내에는 예전보다 고층아파트가 부쩍 늘었고 매년 평균 300개가 넘는 기업이 입주할 정도로 기업 유치도 활발히 이뤄진다고 한다.
구호로만 외쳤던 서해안 시대. 그 중심에 당진이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당진의 급속한 발전을 지켜보면서 문득 생각났던 것은 급속한 발전 속도만큼 당진사람들의 행복지수도 나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행복이란 정의를 굳이 논하자면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인데 과연 얼마나 많은 당진사람들이 그와 같은 기분으로 살아갈지 궁금해졌다.
분명한 것은 도시가 외형적으로 성장한다고 해서 반드시 주민들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도시가 급속히 발전할수록 오히려 주민들의 행복지수는 떨어진다는 한 연구결과도 있다.
한 도시가 발전하는 만큼 주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진에는 ‘당진문예의전당’이라는 곳이 있다.
그곳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지는 모르지만 보통 1만 원 이상 하는 공연을 관람하는 주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대부분 시·군이 그렇다). 소외계층일수록 문화생활을 즐기는 비율은 더욱 낮을 것이고 다른 시·군과 마찬가지로 문화 확산 및 활성화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 같다.
충남 16개 시·군마다 문화 환경이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문화계에서는 자치단체장의 의지와 연관 지어 얘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치단체장이 어떤 의지를 갖고 있느냐에 문화의 발전 속도가 달라진다는 것.
문화가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분명 아니겠지만 자치단체장의 영향이 큰 것만큼은 사실이다.
석문면의 맨 끝단에서 그리고 합덕읍의 어느 마을에서 당진 문예의 전당을 찾기란 쉽지 않다.
노령화가 된 마을 어르신들에게 공연문화를 전파하는 일도 그리 만만하게 볼 문제는 아니다. 또 연극, 오페라, 뮤지컬, 클래식 등 평소 즐기지 않았던 문화에 동화되는 일 역시 쉽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문화가 융성할수록 그리고 향유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날수록 행복의 지수도 올라간다는 사실이다.
다른 도시에서 볼 수 없는 공연을 볼 수 있을 때 그리고 지역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을 때 그 도시의 힘은 더욱 강해진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문화에 해박한 전문 인력과 자치단체장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형적 급성장만큼 당진 사람들의 행복지수도 올라간다면 분명 당진은 살기 좋은 도시가 되지 않을까.  
당진사람들의 환한 웃음이 그리워지는 저녁이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