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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유구역의 선두, 중국 상해 푸동신구를 가다
푸동신구, 중국 경제의 여의주를 물다

▲ 포동신구와 포서외탄의 현재 모습

15년만에 동북아 경제의 허브로 자리매김한 어촌마을
‘작은 정부, 큰 사회’ 기치아래 집중 투자 이뤄져
 경제성장률 18%, 연간 1600만 TEU 처리

편집자주 - 지난 4월25일 당진 송악지구가 황해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오는 7월22일 당진에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 개청될 예정이다.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 따르면 송악단지는 황해경제자유구역의 중심축으로 국제, 업무, 상업, 주거 등이 복합된 첨단산업과 국제업무타운 도시로 알엔디(R&D)와 생산이 동시에 이뤄지는 첨단산업의 클러스터로 형성될 계획이다. 황해경제자유구역은 중국과 경쟁하는 ‘지식창조형 경제특구’와 ‘하이테크 산업의 국제협력 거점육성’ 등을 지향하게 된다.
한편, 황해경제자유구역은 '기존 선정 세 지역(부산, 광양, 인천)의 가시적 성과가 없다'는 비판 속에서 시작됐다. 반면 경제자유구역위원회가 경쟁상대로 지정한 중국은 상해 푸동신구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경제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대내외적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내외의 다양한 사례 분석을 통해 현지에 맞는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본지는 중국의 상해 푸동신구 현지 취재를 통해 우리 지역에 적용 가능한 모델과 문제점 등을 보도하고, 인천과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취재를 통해 국내 시장 여건과 현황, 문제점을 보도함으로써 황해경제자유구역의 미래를 조명해보고자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상전벽해의 기적 일궈낸 경제도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 상해 푸동공항까지 한시간반. 장마철에 접어든 상해의 7월은 38도를 넘나드는 더위와 해안가 고유의 습한 날씨로 찜통 같은 더위가 한창이었다.
중국경제의 중심인 상해, 그 중에서도 경제자유구역특구로 지정돼 금융과 무역이 집중되어 있는 푸동신구는 현재 세계경제의 중심지 중의 하나로 발돋움하고 있다.
중국 상해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황포강 동쪽에 위치한 푸동신구의 총면적은 570㎢으로 상해 전체 면적의 1/11을 차지한다.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물 5위 안에 드는 동방명주와 금무대하를 비롯한 고층 빌딩이 들어서 있으며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바이어와 기업인들의 무역 거래가 낮밤없이 이뤄지고 있다.
1992년 푸동 일대를 세계적인 금융,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덩샤오핑(등소평)의 계획이 발표됐을 때만 해도 외국인들은 물론 중국인들조차 손사래를 치면서 비웃었다. 하지만 15년이 넘은 지금 푸동은 그야말로 상전벽해의 기적을 이뤄내며 첨단도시로의 빠른 발전을 이루었다.
90년대 GDP(국내총생산) 60억 RMB(중국 화폐 단위)에서 2007년 GDP가 2700억 RMB로 매년 경제성장률이 18%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2010년 상해엑스포 이후 GDP가 3500억 RMB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간 1600만TEU(20ft 컨테이너 1개 단위)를 처리하는 푸동신구의 컨테이너 교류량은 상해 전체의 1/3을 차지한다. 푸동신구의 수출·입 전체 규모는 상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어촌마을이 경제도시가 되기까지

밤이 되면 황포강을 끼고 늘어서 있는 서동의 외탄과 푸동신구의 야경은 중국의 현대미를 감상할 수 있다. 뉘엿뉘엿 해가 질 무렵 동방의 빛으로 거듭난 푸동의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유람선에 오른다.
19세기 초만에도 상해는 고기잡는 통발을 의미하는 그물 호(扈)라 불리는 작은 어촌이었다. 고기를 잡으러 나가는 어부들의 돛단배가 떠 있던 황포강에는 이제 화려한 불빛으로 장식한 유람선이 떠 있다.
90%가 논밭이었던 푸동에 경제도시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1990년부터다. 1990년 4월 중국정부는 상해푸동개발을 허가하고 93년 1월 푸동신구관리위원회를 정식으로 설립해 ‘작은 정부, 큰 사회’라는 정부관리신체제를 바탕으로 개발계획에 착수했다.
상해의 19개 구 중 1개 구에 불과한 푸동신구가 경제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중앙정부가 푸동신구에 부여한 특별한 지위와 우대정책 때문이었다. 푸동신구는 중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상해시 부시장에 준하는 발언권과 결정권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푸동은 중국정부의 체계적인 관리 아래 ‘중국의 실험 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거나 경제 발전에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모든 것들이 푸동에 집중되어 실시됐다. 사회제도부터 사회간접자본에 이르기까지 푸동에는 ‘최초’라 불리는 많은 것들이 들어서게 된다. 그 가운데 하나가 얼마 전 시험 운행에 들어간 시속 430㎞의 자기부상열차이다.

각종 특혜정책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 구축

현재 푸동신구는 육가취금융무역구, 금교수출가공구, 외고교보세구, 장강고과기원구, 삼림기능구, 천사기능구로 나눠 각각 금융, 수출 가공, 자유무역구 등의 기능을 하고 있다.
전자정보, 생활 의약, 소프트웨어 등의 하이테크 산업이 주로 입주한 푸동에는 세계 500대 다국적기업 중 미국의 GM, 인텔 등 230여개의 업체가 입주해 있다. 
푸동신구에 입주한 미국의 컴퓨터회사인 HP(휴렛팩커드)의 한 직원은 “외자, 외환관리, 세무, 세관에 이르기까지 기업이 필요한 혜택과 요구 조건을 위해 교류센터의 실무자가 직접 현장근무를 통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중국 정부측과 회사와의 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져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마련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푸동의 특혜정책 가운데 하나인 기업소득세의 적용세율은 외부지역의 33%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5%로 수출기업과 선진기술기업에게는 10%를 더 우대 감면해주고 있다. 세제의 절감은 해외에 입주하는 기업들에게 가장 큰 부담거리를 덜어주는 매력적인 조건이다.
무역의 기본 조건인 교통망도 매우 잘 발달해 있다. 유럽까지 이어지는 유라시아 철도, 세번째 활주로 완공을 눈 앞에 둔 푸동공항 그리고 심수항구까지 다원입체식 교통망이 구축되어 있다.
이처럼 푸동은 지리적 강점과 탄탄한 기획, 중앙정부의 강력한 지원 등을 통해 동북아의 허브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8월에 열리는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엑스포를 앞둔 상해는 수많은 관광객과 바이어, 기업인들의 방문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분주한 거리를 이루고 있었다. 찜통 같은 더위 속에서도 푸동의 경제 도시에는 낮밤을 구별할 수 없을 만큼 화려한 시간이 계속되고 있었다.


사진/김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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