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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 이종근 "아름다운 문화도시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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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디어그룹엠 대표이사

최근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도시디자인 개발이 활발해 지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디자인서울’과 ‘도시갤러리프로젝트’ 등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도시디자인팀을 개설하고 관계전문가를 영입하여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만들기와 시민들의 생활의 질 향상과 문화예술의 생활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한 문화도시개발이 활발하게 추진,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도시디자인, 도심가꾸기 등의 프로젝트가 추진됨에 따라, 트랜드를 반영한 패션적인 성격으로 변질되어 본질을 왜곡하거나 거주민과 유리되는 심각한 부작용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도시만들기와 삶의 질을 풍족하게 하게 해주는 다양한 콘텐츠의 개발, 운영이야말로 우리생활에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자치단체간의 무리한 경쟁으로 인한 지나친 차별화, 지역의 역사성과 고유 지역문화와 유리되고 왜곡된 개발의 부작용 또한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바람직한 도시만들기와 문화도시 조성의 의의와 바람직할 방법론에 대한 논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화도시란 문화적인 사적(史跡)이 풍부하거나 학문, 예술 따위와 같은 문화적 활동이 활발한 도시를 말합니다. 역사와 전통을 가진 유럽의 대표적인 문화도시로는 아테네, 플로랑스, 암스테르담, 베를린, 파리, 글래스고, 더블린, 마드리드, 리스본, 룩셈부르크, 코펜하겐, 스톡홀름, 아비뇽, 볼로냐, 브뤼셀, 헬싱키, 크라코브, 레이캬비크, 프라하, 제노바, 파트라스, 리버풀, 이스탄불, 린츠, 에센 등이 대표적인 문화도시로서 명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 도시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현대의 삶 속에서도 나름의 정체성과 문화콘텐츠를 이상적인 모델로 지키고 운영하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문화도시로서 성장하는 핵심은 그 도시의 원주민 또는 거주민의 사회·문화적·경제적 요구의 적극적 발현입니다. 이러한 이해와 관점 위에 도시의 예술성(심미성), 쾌적성,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하며, 동일공간에 있는 문화적 자원과 거주자 간의 운영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관광을 통합 수입창출 등은 그야말로 부수적인 요소인 것입니다. 이상적 문화도시란 자기실현 욕구가 실현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생활 및 활동 네트워크를 구현하는 것으로 지역 주민에게 도시는 쾌적하고 매력적이고 즐길 수 있는 곳이며 자신만의 독특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누구나 머물고 싶고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은 이색적이며 모범적인 도시가 될 것입니다.
문화도시는 역사적인 문화자원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경영의 원리로서 문화를 최상위 개념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문화도시의 목적은 미래형 도시개념을 응용한 도시개발 및 리모델링을 통해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고 도시경관 및 문화적 환경 개선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며, 이는 바로 지역발전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주민들의 삶을 투영하고 그들을 위한 삶의 공간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들고자 하는 노력으로부터 시작할 때, 제2, 제3의 부가적 기대효과는 자연스럽게 획득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들어 명품도시라는 이상한 슬로건이 전국에 나부끼고 있습니다. 명품을 만든다는 노력은 가상하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명품은 기획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명품을 만드는 장인, 그 물건을 사용하는 고객이 오랜 기간 만족과 신뢰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의 문화도시의 전략 또한 무리하거나 조급한 기획과 추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거주민을 위한 순수하고 진지한 노력으로 시작할 때 우리나라 곳곳에 아름다운 향기와 아름다운 사람들로 넘쳐나는 진정한 문화도시들이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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