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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어느 나그네 목사의 호소 - 김종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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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 | 전 공무원

“인정받는 사람이 되자”
어느 날 낯선 목사님 말씀의 주제다. 물론 하나님으로부터 인정받는 사람이 되자는 것이다. 그리고 가깝게는 목사님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담임목사님께서 휴가 중 수요예배에 갑자기 알지 못하는 분이 제단에 나와 예배를 시작하는데 저분이 주일날이면 항상 뒷좌석에 앉아 있다 일찍 나가던 분이란 걸 알고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였다. 아무도 그분이 목사라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 말씀 중에 자기는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이 교회 저 교회를 전전하며 수업을 받는 중이라며 담임목사님이 이 교회로 오신 후 100여명 밖에 안되던 신도가 300여명으로 증가하는 등 크게 성장하고 부흥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 교회를 찾게 되었다는 것이다. 인사는 생략하고 담임목사님 밑에서 조용히 배우다가 갈 테니까 자기 신분을 밝히지 말라고 당부했다는 것이다.
그는 성경말씀을 인용해 다윗처럼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약 30분간 열심히 말씀하시고 다 잊어버려도 좋으니 “인정받는 사람이 되자”라는 말만 잊지 않아도 오늘의 수확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나는 열심히 청취하던 중 잠시 직장에 있을 때의 생각을 생각했다. “부하는 상사로부터 인정받을 때 목숨을 바쳐 일하고 여자는 남자로부터 사랑을 받을 때 정조를 바친다”라는 말이 기억났다.
사실 그렇다. 어디서고 인정받는다는 것은 감격스러운 일이다. 가정에서는 가족들로부터, 직장에서는 상사로부터 사회에서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 우리들은 인정을 받기 위해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직장에서 일할 때 상사로부터 인정을 받아 표창도 받고 훈장도 받고 승진도 하고 해외연수도 가고 그 감동은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다. 그 보람 그 고마움에 분발해 일할 때는 밤을 새워도 피곤한 줄 모른다. 덧붙여 말하고 싶은 것은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을 인정해 줄줄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공감할 줄 알고 인정해주며 격려할 줄 알고 믿고 신뢰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교회 담임목사님은 부임한지 5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새 성전건축의 꿈과 목표가 있었다고 한다. 이제 그 꿈이 다 이루어져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우며 아름다운 건물이 완성되어 가고 있다. 그분의 생각이 있던 곳에 우리 교회의 미래가 결정된 것이다.
그러나 그분은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하늘나라의 확장을 위해서 또 무언가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교회는 시골에서는 드물게 악기도 다 갖추고 특별히 목사님은 색소폰과 트럼펫을 연주하고 있다.
도대체 그 분의 능력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깨우쳐 실천하는 분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님한테 인정받는 분이고 성도들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
그분의 삶은 목자 이상의 철학과 행정과 경영의 탁월한 능력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인정하시고 역사하도록 사명을 맡기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인정하고 믿고 신뢰할 때 한 단계 성숙한 신앙인이 되는 지도 모른다. 호사다마란 말이 있다. 좋은 일 뒤에는 반드시 마가 따르게 돼 있다. 반대하고 불평하는 자 아무도 없다 합시다. 됩니다. 좋습니다. 모두가 찬성이다.
마귀와 사탄이란 말도 없다.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가고 있다.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정받기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고 일하다 보니까 인정받는 것이다. 모두가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일할 뿐이다. 아부할 줄도 모르고 요령피울 줄도 모르고 남을 비판하거나 탐욕할 줄도 모른다. 아무것도 몰라도 좋다. 믿고 순종하고 의로우며 부정하지 않는 생활 속에 신앙을 실천할 뿐이다. 우리들은 오늘도 그 분한테 힘과 용기와 능력과 지혜로운 양식을 배우고 있다.
그 분은 성도들로부터 존경받는 영적지도자일 뿐이다. 능력을 과시하거나 따라 오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늘 주님과 함께 우리와 함께 갈 뿐이다. 나는 지금도 잠시 머물던 나그네 목사의 호소가 귓가에 맴돌고 있다. 인정받는 사람이 되자. 그분의 말씀을 듣고 남을 인정하는데도 인색하지 않은 사람이 되어야한다는 교훈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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