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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164]
올림픽과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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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고 교사

방학도 이제 일주일 정도를 남았다. 방학을 시작하면서 시작한 보충학습도 이제 며칠남지 않았다. 때마침 베이징 올림픽경기중계로 보충학습으로 심신이 피곤한 학생들도 스트레스를 씻어내는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휴식시간과 점심시간에 TV를 보면서 한국이 경기에 이길 때마다 지르는 함성이 교무실에까지 들리곤 한다.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표현한 것이 너무도 멋진 표현이라 생각한다. 그루지아와 러시아가 분쟁 중에도 해당국 선수들은 시상대에서 감격어린 포옹을 나누었다. 스포츠에는 국경이 없다. 오직 경쟁과 그 결과만이 존재한다. 그 경쟁이 끝난 후에는 서로 선의의 경쟁을 치하해주는 감동어린 우정이 존재한다.
여름 방학을 며칠 앞두고 한 학부형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학생이 집에서는 너무 말이 없고 얌전해서 걱정이 된다는 것이다. 덧붙이기를 조금 사고라도 쳤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적잖이 놀랐다. 물론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가 말수가 너무 적고 또한 학습능력이 떨어지면 혹시나 사회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오래전 일본에서도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에서 컴퓨터에만 매달리는 은둔형 학생들이 많은 것이 사회문제가 되었었다.
우리나라도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주변을 보면 사회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컴퓨터만 매달리는 은둔자들이 상당히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육의 기본이 건전한 사고를 갖춘 심신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신의 능력과 소질을 계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 온통 전국을 영어만을 강조하고 다른 과목에 대해 소홀시 하는 듯한 정책에 재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말로는 전인교육을 표방하나 실제는 그러하지 못한 것이 우리교육의 현실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사고가 깃든다고 하는 기본적인 생각에는 동의하면서도 건강한 신체를 위한 체육교육에 소홀하도록 방치한 것은 교육정책의 잘못이다. 우리 교육에는 제대로 된 인간을 만들려는 철학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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