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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8.09.01 00:00
  • 수정 2017.08.07 16:41
  • 호수 725

김현덕 원당초등학교 교사가 추천하는 <그림책을 읽자 아이들을 읽자>
아이들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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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덕 원당초등학교 교사

어렸을 적 학교 도서관에서 너덜너덜 떨어진 동화책을 보며 꿈을 키우던 시절이 있었다. 삐걱거리는 바닥과 높이가 다른 책꽂이가 있었던 도서관에서 피터 팬을 만나고, 걸리버를 만났으며,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만났다. 요즘 대형 서점에 가면 아이들을 위한 별도의 판매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화려한 책표지와 다양해진 형태는 어른인 내가 보아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이것저것 고르다가도 막상 책을 집어 들고 계산을 하려면 자꾸 망설여진다. 과연 이 책이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지, 정말 좋은 책인지에 대한 의문에 집었던 책을 다시 내려놓은 적도 많다.
이럴 때 활용하는 책이 <그림책을 읽자 아이들을 읽자>라는 책이다. 이 책은 아이들 눈높이에서, 아이들의 내면까지 두루 살필 수 있는 혜안을 갖게 해 주기에 충분한 책이다. 이 책을 만나고 나서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에 가서 책에 소개된 그림책과 동화책을 보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적도 있었다. 저자인 최은희 선생님은 내가 아는 선배 선생님이다. 초등학교 선생님으로서 그림책과 동화책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다. 학교 현장에서 이 분만큼 아이들 책에 관심을 갖는 분을 만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림책을 읽자 아이들을 읽자>에는 머리를 채우기보다 마음을 채우고, 어른의 시선보다는 아이들의 가슴으로 세상을 보게 해 주는 많은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상황에 따라 아이들이 볼 수 있는 그림책을 소개하고, 아이들의 심리를 읽는 저자의 따스한 마음이 녹아 있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림책은 아이들만 보는 책이 아니라 어른이 함께 보아야 한다는 주장에는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진다. 그래서인지 우리집 책꽂이에 꽂히는 책도 이 책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이런 책을 읽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내가 보지 못한 장면을 네 살과 여섯 살의 눈으로 찾아내고 있었다.
<그림책을 읽자 아이들을 읽자>라는 책을 보면서 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선생님으로서, 집에서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부모로서, 그리고 한 사회의 어른으로서 그림책과 동화책에 대한 새로운 눈을 갖게 되었다. 내가 자주 쓰는 말 중에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면 물은 모두 빠져 나가는 것 같지만, 콩나물을 길러낸다는 말이 있다.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데에는 어렸을 때의 좋은 책만한 것이 없는 듯하다. 어렸을 때 보았던 동화책의 주인공들에게서 꿈과 희망을 품은 아이에게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커다란 버팀목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믿음이 있다.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지혜를 갖고 세상을 밝게 살아갈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책을 읽는 목적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사 주고, 읽히고 싶은 어른이라면 <그림책을 읽자 아이들을 읽자>를 책꽂이에 두고 아이들과 함께 읽어 보자. 어린 시절 운동장에서 뛰어놀던 동심이, 도서관에서 만났던 동화 속 주인공들이 내 마음 속에 들어와 살아 움직일 것이다. 이따금씩 동화책과 그림책을 보며 새로운 꿈과 희망을 품을 수도 있다. 어린 시절의 꿈과 희망을 어른이 되어서 갖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그림책을 읽자 아이들을 읽자」
저자 최은희 | 출판사 우리교육 | 가격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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