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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8.09.08 00:00
  • 호수 726

당진축협 족벌 체제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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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조합장의 친인척 5명이 직원으로 근무
대의원과 이사의 친인척도 4명이나 돼
5년간 공채는 단 한번(?), 특채로만 7명 뽑아
관계자들 “불투명한 직원채용” 문제 지적

당진축협(조합장 김기원)의 현 조합장을 비롯한 대의원과 이사들의 친인척이 상당수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취재 결과 당진축협 김기원 조합장의 아들 김모씨가 토바우 사업단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다 얼마전 정식직원으로 채용되는 등 조합장 친인척 5명이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축협이사와 대의원의 친인척 4명도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축협의 한 직원은 “당진축협내 조합장의 친인척 4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대의원의 친인척도 3명이나 되며 현 이사의 인척도 있다”며 “개인 기업도 아닌 협동조합에 축협 조합장과 이사, 대의원의 친인척이 채용돼 근무함으로써 직원간 위화감도 조성될뿐만 아니라 편향된 인사로 인한 불신도 팽배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진축협에서 최근 5년간 공채는 없었으며 특채로 고용된 인원은 7명이다”며 “직원채용에 관한 원칙과 기준이 있는 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여직원들은 이로 인해 사직한 사례도 있다”며 “이들이 역량있고 업무능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조합과 직원간 불신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진축협 김용무 전무는 “특별채용한 경우는 직원들 임신휴가나 퇴직으로 인한 시간제 일시직뿐이었다”며 “최근 5년간 공개채용이 한번도 없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나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공개채용을 하지 않은 이유는 당진축협의 직원이 180명에서 150여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직원을 채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했다”며 “앞으로 농협대학출신들을 대상으로 공개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무 전무는 또 “현 조합장의 아들은 토바우 사업단 소속으로 당진축협과는 관계없으며 이사와 대의원의 친인척 중 상당수는 근무한지 10년에서 많게는 20년이 넘는 직원들”이라며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이사나 대의원들과 관계를 맺은 경우도 있어 임원의 친인척이라 특별채용됐다고 연관 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군내 한 농협 관계자는 “직원을 특별채용하는 경우는 시간제 업무보조원의 경우 조합장 전결 사안이나 계약직의 경우 이사회 또는 인사위원회를 거쳐 검증받도록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을 비공개로 채용할 경우 생기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시간제 또는 계약직을 채용하더라도 공개적으로 채용하고 있다”며 “당진축협이 직원을 특별채용하면서 인사위원회를 적법하게 운영했는 지 아니면 형식적으로 운영했는지 따져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 조직이 성장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이 능력있는 인재발굴과 육성이며 특히 금융업무라는 특수성과 21c 역량강화가 요구되는 협동조합에서 인재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검증절차 없이 직원을 채용하는 것은 구태의연한 경영”이라며 “그들의 능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공개경쟁을 통해 입사하지 못했기에 그들 자신도 떳떳하지 못하고 직원들간 위화감도 조성되는 등 문제를 야기시킬 요지가 많다”고 조언했다.
당진축협 전 노조 간부였던 A모씨는 “당진축협이 방만하게 운영된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며 “송산지점을 비롯해 관광농원의 식당과 예식장 등은 방만한 운영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당진축협의 문제는 직원채용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공개경쟁을 통해 직원을 채용하기 보다는 최근 5년동안 특채를 통해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당진축협의 모습은 총체적인 구조상의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신모씨의 경우도 인사의 문제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농민과 조합원의 의식이 이제는 변해야 하며 직원들도 문제의식을 갖고 주체역량을 키워야 한다”며 “비단 당진축협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당진축협이 건강하고 신뢰받는 조합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자구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진축협의 이사를 역임한 김모씨는 “당진축협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있고 역량있는 직원을 채용함으로써 건강하고 신뢰받는 조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해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당진축협이 이번을 계기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당진축협은 잠재적 요소와 규모면에서 전국 제일의 조합으로 거듭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지만 변화하고 혁신하려는 노력을 통해 신뢰받는 조합이 되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축협의 직원 횡령과 관련해 담당 과장인 김모과장이 본지의 보도에 대한 반론을 제기해 왔다.
그는 “이번 사고로 인해 견책이라는 징계를 받은 것은 결코 가벼운 솜방망이 처벌은 아니었다”며 “9월1일자로 승진대상이었으나 이번 징계로 인해 승진하지 못하는 등 인사상의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개인대출금이 수억원은 아니며 직원대출 한도도 3천만원으로 나머지 금액은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모과장은 또 “사건을 인지하고 바로 수습절차에 들어갔으나 형사상의 문제로까지 확대될 것을 우려했으며 신씨의 친인척들이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을 요청해왔기 때문”이라며 “당진축협에서도 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고 때문에 시간이 흐른 것이지 고의적으로 감사보고를 늦게 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상여금을 받지 못한다면 100만원도 안돼는 직원들이 대부분”이라며 “어려운 가운데서도 조합과 조합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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