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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경-생명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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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계절



김대경

기지시감리교회 담임목사



예수님 고난일인 성금요일로 시작되는 4월은 곧 부활절의 환희와 감격으로 이어지며 줄곧 우리를 생명의 향연으로 초대하고 있다.

4월은 만물이 새롭게 소생하는 생명의 계절인 것이다. 눈 녹은 산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는 봄을 재촉하며 잔디밭 아지랑이는 새싹을 움틔우며 물오른 나무가지에 연록색 새순이 나오기 시작하면 어느새 신록을 이루며 우리들의 마음도 어느새 봄의 한가운데 있는 느낌이다.

이제 햇볕은 더욱 따사로울 것이며 양지쪽 귀퉁이에 피어나는 제비꽃, 민들레는 고운 색깔로 피어나 수줍은 듯이 그 얼굴을 내밀어 우리를 반길 것이며 산야에는 서서히 푸른 생명의 빛깔로 뒤덮일 것이다.

이 생명의 역사를 누가 감히 막을 것인가. 누가 이 생명의 흐름과 전진을 방해할 것인가. 창조주 하나님의 생명의 능력과 재창조의 업적에 우리는 고개를 숙여 감복할 뿐이다.

사람들은 이제 그 생명의 신비를 호흡하며 그 생명의 열매를 따먹고 살 것이다. 그래서 인류의 역사는 존속된다. 좥생명좦은 신비한 것이다. 생명은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에 좥살아있다(to be alive)좦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왜냐하면 살아있는 것은 동적인 것이며 그것은 어떤 가능성을 가진 유기체이기에 계속 어떤 가능성을 목표로 해서 전진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 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살아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무는 자기 자신의 주인공으로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무와 같은 뜻인 것이니, 즉 그것은 각자 속에 잠재되어 있는 가능성을 발전시켜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무와 같은 뜻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어떤 준엄하고 고상한 사명과 의무를 가졌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지금 살아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목적을 위한 것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이러한 시각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예수님은 인류 구원자로서의 목적을 가진, 즉 그리스도의 사명을 받은 자이기에 필연코 살아있어야 한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새 역사를 창조해 나가야 할 사명을 지닌 분이기에 반드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셔야 한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부활의 당위성을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고전 15:20)라고 선언한다.

봄이 오면 만물이 소생하는 것은 인간에게 새 삶의 열매를 공급하기 위한 것임처럼 예수님의 부활은 모든 사람에게 생명을 공급하기 위함인 것이다. 그러기에 생명은 아름다운 것이다. 이 생명의 계절에 생명의 아름다움으로 이 세상을 가득 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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