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라고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정정함을 과시하고 있는 김응두 원로 노인회장은 마을의 유래에 대해 묻자 인심좋고 평온했던 마을이 없어지게 생겼는데 그 무슨 소용이냐고 말했다.
김응두 원로 노인회장은 “그동안 살아온 땅, 수백년을 이어온 곳에서 사람들이 쫓겨나게 생겼다”며 “대대로 이어온 전통을 미래에 담아내고 지켜나가야 하는데 그럴수 없게 돼 아쉬울뿐”이라고 말했다.
“경로당은 마을의 노인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 교류하는 곳인데 젊은 사람들이 들으려고 하지 않어. 이제 들을 사람도 없고 이어나갈 사람도 없게 됐는 걸. 전통을 지켜나갈 수 없게 됐어.”
김응두 원로는 평생을 살아온 마을이 사라지고 수백년을 이어온 마을의 전통과 생활방식이 단절되는 것에 아쉬움이 가득한 듯 말했다.
“시골도 이젠 변했어. 노인네들이 버스를 타고 비틀 거리며 빈자리를 찾는데도 젊은 것들이 양보할 생각을 안해. 차라리 서울이 더 나아.”
김응두 원로는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전통예절이 차츰 사라지고 있다고 따끔하게 말했다.
- 인물
- 입력 2008.09.29 00:00
- 호수 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