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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10.06 00:00
  • 호수 730

[취재수첩]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니 보잘 것 없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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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황해경제자유구역 송악지구 주민들은 황해경제자유구역 송악지구의 지구지정을 철회하라며 집회를 벌였다. 이날 주민들은 당진군청앞에서 집회를 가진 이후 구역청 임시청사가 있는 수청리까지 행진을 벌였다.
집회 참석한 주민 300여명 대다수가 60~70대의 고령의 노인들이었다. 평생을 농사지으며 삽이나 호미를 쥐었던 손에 이날은 피켓을 들었다.
수대를 넘게 살아오며 부유하진 못해도 근근이 먹고 사는데 부족함이 없었던 주민들은 느닷없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고 개발시기도 20년이 넘게 걸린다는 말에 불안한 마음을 안고 삽과 호미대신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오게 됐다.
이날 주민들의 집회를 보며 경제자유구역청 청장과 직원들의 대응 태도는 심히 우려스러웠다. 특히 이날 경제자유구역청 모 과장은 은 권위적인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날 주민대책위원회 임원들이 청장이 만나주지 않는 것에 격분해 막말을 한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어느 집회를 보더라도 집회에 참여한 주민들 대다수가 격앙된 분위기속에서 신경이 날카로워진 상태다. 더욱이 주민대책위에서 수일전 면담을 요청해 놓은 상황에서 면담장소에 갔지만 청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주민들은 단순히 청장을 만나 의견서를 전달하려 했을뿐이다. 또 주민들의 어려운 심정을 하소연 하고자 했을뿐이다. 하소연 하고자 했을뿐인데 이마저도 거부당한 것으로 느낀 대책위 임원들이 격분한 것은 당연하다.
더욱이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러한 과정도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격분한 대책위와 맞서 목소리를 높이고 흥분해 지역 군의원과 몸싸움까지 벌이려 했던 구역청 모 과장의 모습은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이날 주민대책위 임원들은 김성배 청장을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김성배 청장을 만난 대책위 임원들은 의견서와 몇 마디 의견을 덧붙이고 10여분만에 면담장을 나왔다.
대책위 임원들이 청장을 만나고 있을 즈음, 청장의 집무실이 위치한 10층에서 내려다본 집회하는 주민들의모습은 한없이 작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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