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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 입력 2008.10.06 00:00
  • 호수 730

[문화와 사람 대호지면 장정리 도예가 민혜경·김정길 씨] 현대 도예가와 전통 청자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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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지면 장정리에 현대도예가 민혜경씨가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그녀는 8년 전 평생 도자기를 구우며 살 조용하고 한적한 청정지역을 찾다 지금의 공방자리에 집을 지었다. 그리고 2년 전 당진으로 내려와 도자기 굽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민씨의 작업실 안 쪽에는 2년 전부터 꾸준히 만들어 온 작품들이 한 가득이었다. 작은 컵과 꽃병, 접시, 다기 같은 생활자기를 비롯해 작가의 혼이 담긴 크고 작은 작품들. 그 사이에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청자다. 그런데 청자가 낯설다. 흔히 보아왔던 고려청자와 닮은 것 같으면서도 문양이나 형태가 새롭다.
“고려 청자 고유의 빛깔과 곡선미를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을 가미한 작품이에요. 청자의 전통을 기반으로 한 현대도자기인 셈이죠.”
이화여대 도예과를 졸업한 그녀는 도예가 故 황종구 선생 아래에서 청자를 연구했다. 스승이 평생 지키고자 했던 전통 청자 고유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것이 그녀의 뜻이다. 그리고 그녀는 전통을 지키는 동시에 현대에 걸 맞는 새로운 디자인을 전통에 접목시켜 한 걸음 더 나아가려고 한다. 현대도예가인 민혜경 씨의 이런 뜻을 함께 이루기 위해 김정길 씨가 그녀와 손을 잡았다. 김정길 씨는 이화여대 도예연구소에서 오랜 세월 도자기를 연구했으며 영암도기가마터에서 발굴된 유물을 재현해 영암문화센터를 설립하는 일을 총괄했다. 김씨는 일주일에 두어번 민씨의 공방을 찾아 함께 작업하고 있다.
현대도예가인 저와 전통 청자 연구가인 김정길 선생님이 함께 청자의 현대화를 연구하고 있어요. 청자 고유의 곡선미와 현대적인 디자인을 함께 담아내기 위해 고민하고 있어요. 주로 저의 구상과 김정길 선생님이 오랜 세월 익혀온 청자 제작의 전통 기술이 한데 어우러져 작품이 완성되죠.”
민 씨는 당진에서 노후를 보내며 작품 활동을 하기로 한 만큼 지역의 문화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췄다.
“지금은 내려온 지 얼마 안돼 작품 수도 많지 않아서 주로 생활자기와 작품 제작에 집중하고 있지만 조금씩 안정이 되면 청자를 알리고 도자기를 알리는 체험학습장을 운영하고 싶어요. 특히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은 꼭 실천에 옮길 생각이에요.”

●민혜경

쪾이화여대, 동디자인대학원 졸업
쪾한국현대도자초대전
한중현대도자교류전 등
쪾한국현대도예가회원

●김정길

쪾이화여대 도예연구소 재직
쪾암영얌 도기문화센터 재직
쪾기획전 ‘흙의 여정-한·일 도기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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