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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물
  • 입력 2008.10.06 00:00
  • 호수 730

[추억 속으로 사진 속으로... 당진장애인후원회 백종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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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거름이 된 힘들고 외로웠던 젊은 시절”

지금은 추억이 돼 사진첩에서만 찾아 볼 수 있는 기억이지만 어렵고 힘든 세월이 있었다. 세상을 살기 위해 안해본 일이 없다. 힘들고 외로웠던 젊은 시절이 밑거름이 되어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 ‘배고픈 사람이 배고픈 사람 마음을 안다’는 말이 있다. 지금 어려운 사람을 돕고 살면서 나는 어렵던 옛날을 항상 생각한다. 뜻하지 않게 사진첩을 들춰보니 지나간 추억들이 떠올라 마음 한켠이 뭉클해진다.
첫 번째 사진은 27년 전 리비아에서 함께 일하던 대우건설 근로자들과 현지인들이 휴일을 이용해 주변 관광지에서 찍은 사진이다. 우리가 맡았던 일은 주위가 사막뿐인 황무지를 개간해 대우건설 직원들이 들어올 건물 터를 다지는 일이었다. 건물이 완성되기까지 컨테이너 박스에서 생활하던 힘들고 외롭던 시절이다. 사진을 보면 전체적으로 누렇게 되어있어 오래된 사진처럼 보인다. 오래된 사진이라 색이 바랜 것이 아니라 사막지역이 대부분인 리비아의 배경이 오래된 사진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두 번째 사진은 2004년도 군대에 간 아들의 면회를 처음 가서 찍은 가족사진이다. 성인이 된 아들이 군에 입대하는 것은 당연했지만 내게는 철부지 자식일 뿐이었다. 겉으로 내색 할 수 없었지만 마음이 쓰여 도통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군에서 고생할 생각에 못내 안타까웠던 지난날이지만 지금 전역한 아들을 보면 뿌듯하다. 앞으로도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지내길 바란다.
세 번째 사진은 작년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고 시 신두리 해수욕장으로 기름제거 봉사활동을 갔을때 사진이다. 작년 겨울부터 올해 초까지 국내를 뜨겁게 달궜던 사건인지라 잊을 수 없다. 해변가를 뒤덮은 기름기가 국민들을 절망하게 했던 사건이자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죽어가던 서해안을 살린 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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