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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8 10:4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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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사라지는 마을-다섯번재 송악면 월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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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같은 집이라 해 다려실(月如室)”

7개 마을이 감싸고 있는 월곡리

송악면 월곡리(月谷里)는 다려실(다라실)이라 불려왔다. 월곡리라는 마을지명은 달처럼 생긴 골짜기 또는 달과 같은 집이라는 뜻으로 다려실(月如室)로 불리웠다고 한다.
월곡리는 동쪽으로 한진리(나루머리)와 부곡리(중터), 오곡리(목오절)와 접해 있으며 남쪽으로는 중흥리(절아래, 숭학사), 석포리(돌다리)와 접해 있다. 또 북쪽으로는 고대리(고잔), 내도리(안섬), 고합농장(송산간척지) 등으로 둘러쌓여 있는 곳이다.
때문에 월곡리는 둥그런 모양으로 주위 7개마을과 접해 있으며 주위마을들이 감싸고 있는 형상이다. 또 마을에는 기름산이 있는데 달본재라고 해서 마을 주민들이 음력정월 보름날 산에 올라가 달을 보았다고 해서 달본재라고 불리운다.
현재 송악농협 미곡처리장 건물이 들어서있는 곳이 큰 용골과 작은 용골로 불리우는 곳이었다고 한다.

 

월곡리 자연부락

월곡리에는 현재 약 95가구 230여명이 살고 있다. 총 4개반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총 17개의 골과 왜아랫목, 딴섬이라는 자연부락명이 있다.
자연부락을 살펴보면 1반에는 한터골, 댕댕이골, 댓골, 큰용골, 작은용골이 있다.
2반에는 진우골, 은골, 다려실(다라실)골, 돌고지골, 병하골이 있으며 3반에는 샘골, 구억말골, 암아골이 있다. 또 4반에는 뒷구지골과 이아치골, 도랑골, 원전골, 왜아랫목, 딴섬 등이 있다.

 

월곡리 성씨

월곡리에는 27개의 성씨가 모여 부락을 이뤄 살고 있다. 강씨 성을 비롯해 공씨, 김씨, 문씨, 박씨, 배씨, 백씨, 손씨, 송씨, 승씨, 안씨, 양씨, 엄씨, 우씨, 윤씨, 이씨, 임씨, 전씨, 정씨, 조씨, 지씨, 최씨, 편씨, 한씨, 홍씨, 황씨 성이 있다.

은행나무집 김씨네

월곡리에는 500년 된 은행나무 한그루가 서있다. 1982년 당진군 보호수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는 이 은행나무는 김관영(88)씨가 관리하고 있다. 이 은행나무덕에 김관영씨 댁은 옛부터 은행나무집이라 불리웠다고 한다. 이 은행나무가 있는 곳이 댓골이다.
김관영씨는 8명의 자식을 두고 있는데 막내 아들 김우주 박사는 고려대 의대 부속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로 감염질환의 독보적인 존재로 유명하다.

 

봉황산과 포란산

큰 한터 동쪽에는 4개부락을 바라보고 있는 봉울미산(鳳嗚山)이 있는데 이 산에서 옛날 봉화를 올렸다는 이야기가 전해내려오며 정상에는 크고 작은 많은 돌들이 쌓여 있다고 한다.
서쪽에는 포란산(包卵山)이 있는데 이 산에는 자봉포란형(雌鳳包卵形)이라 해 암컷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 있다는 말도 전해진다고 한다. 또 서쪽으로 따로 떨어져 있는 작은 섬 하나가 있는데 이섬을 딴섬 또는 똥섬이라고 부른다. 염전(고합사)이 있을 당시 이 섬에서 흙을 파내면 화를 입거나 죽기도 했다고 해 그후로는 이 섬에서 흙을 파내지 않았다고 한다.

 

400명의 인구에서 230명으로

한때 마을 가구수가 160호에 약 4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살았었는데 지금은 가구수 95호에 약 230여명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로 변해버렸다. 더욱이 마을 전체가 황해경제자유구역에 편입되는 것이 아니어서 일부주민들은 남겨지게 된 상황이다.
월곡리 주민 대다수는 벼농사와 밭작물을 주작목으로 한 영세농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임야를 외지인들이 소유하고 있다.
이선구 이장은 “다른 마을에 비해 소작농과 영세한 주민들이 많다”며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로 홀로 사는 독거노인들의 생계와 이주대책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25년까지 단계별로 개발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그때까지 묶어놓는다면 주민들의 피해는 말로 못할 정도로 심각해 질 것”이라며 “일괄보상 이후 개발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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