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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 입력 2008.10.20 00:00
  • 호수 732

제32회 상록문화제 성황리에 끝나 풍성한 잔치와 다양한 공연이 어우러졌던 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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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체험부스 관람객들에게 연일 인기 얻어 11일은 청소년들이, 12일은 어른들이 환호

올해로 서른 두돌 맞은 상록문화제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당진문예의전당 일원에서 상록문화제가 열렸다. 올해로 32번째를 맞은 상록문화제는 ‘상록수’의 작가 심훈 선생의 정신을 기념하고 이를 기리고자 해마다 열리고 있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문화축제로 당진을 알리고 지역 주민은 물론 외지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상록문화제 집행위원회는 사전행사로 서예잔치를 시작, 지지난주 6일에는 당진 남산공원과 합덕 소들공원에서 그림잔치와 주부백일장 및 학생글짓기 대회들을 열어왔다. 본 행사를 하루 앞둔 지난 10일에는 송악면 부곡리 필경사에서 이형렬 상록문화제집행위원장과 각계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심훈선생 탄생 107주년 추모제가 열리기도 했다.
11일부터 12일 이틀 동안 문예의전당 일대는 상록문화제 행사 관계로 주말 내내 관람객들로 붐볐다. 이번 상록문화제는 예년처럼 각종 체험부스와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문화공연을 준비, 서른 두 번째를 맞은 문화축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작년에 11개였던 체험부스는 올해 18개로 늘어나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전통과 현대, 춤과 노래가 하나가 되었던 상록문화제 첫째날

11일 토요일 오전 10시 반부터 당진문예의전당 대공연장 옆에 마련된 상록문화제 공연장에서 당진시우회에서 주관한 시조경창대회를 시작으로 상록문화제 이틀간의 축제의 막이 올랐다. 주말 오전 시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을 찾아 관람했으며 또한 행사장 일대에 마련된 체험부스에는 평소 하지 못했던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었다. 시조경창대회에 이어 국악협회 당진군지부 민요분과에서 주관한 민요경창대회가 열렸고 1시경부터는 대한적십자사 당진지구협의회가 주관한 실버댄스축제가 열려 나이를 잊은 노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춤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오후부터는 청소년들이 행사장을 찾기 시작, 3시경부터는 청소년축제가 약 2시간 가량 펼쳐졌다. 노래와 춤이 어울린 청소년축제에는 비보이팀의 공연과 유경희드림댄스팀의 공연이 관중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해가 저무는 시각부터는 서해윈드앙상블의 꽉찬 연주가 행사장을 풍성하게 만들었으며 뒤이어 자유총연맹 당진지부에서 주관한 가족노래자랑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어졌다. 가족노래자랑이 끝난 후부터 본격적인 상록문화제 개막식 행사가 시작되었다. 여성단체협의회 손영숙 회장이 단상에 올라 상록문화제의 개막을 알렸으며 곧 휘황찬란한 불꽃놀이가 이어져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개막식에서는 이형렬 상록문화제집행위원장의 대회사와 민종기 당진군수의 격려사, 김낙성 국회의원과 최동섭 당진군의회 의장의 축사가 있었으며 심훈문학상 시상식이 뒤이어 열렸다. 올해 심훈문학상 대상은 손수경 씨의 ‘피로’가 수상, 손 씨는 이날 이형렬 상록문화제집행위원장으로부터 상패와 상금을 전달받았다.
개막식이 끝난 뒤 ‘시와 노래의 밤’ 행사가 이어졌다. 러시아 알렉스 밴드의 재즈 공연을 시작으로 해바라기, 박상민, 샤이니 등의 초대가수들의 무대가 이날 자리에 참석한 청소년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박상민은 첫 곡을 노래 한 이후 관객들에게 일어설 것을 권유했다가 갑자기 인파가 무대 앞으로 몰려드는 바람에 잠시 동안 공연이 중단되는 돌발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마지막 무대는 아이돌 가수 샤이니가 맡았는데 공연 내내 쏟아진 카메라 플래쉬 세례에 이들의 최근 높아진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한편 첫째날 상록문화제 개막식에는 심훈 선생의 셋째 아들 심재효 선생이 미국에서 참석해 이번 상록문화제를 더욱 빛내주기도 했다.

가족들을 위한 연극, 무용, 노래자랑 등이 풍성했던 상록문화제 둘째날

상록문화제 첫째날이 청소년들을 위한 공연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면 12일 둘째날에는 어른들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공연이 준비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오전부터 능수국악관현악단이 무대에 올라 우리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활기찬 연주로 선보였으며 뒤이어 민속예술협회 민요분과위원회에서 주관한 상록민요경창대회와 놀이패 신바람의 용왕사신기 마당극, (사)충남자원봉사시민네트워크에서 주관한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여행, 춤사랑 무용단의 한국 현대무용 인동초 공연들이 연이어 열렸다.
오후 6시 경부터는 대한적십자사 당진지구협의회가 주관한 외국인 장기자랑이 인기리에 진행되었다. 필리핀과 베트남에서 온 외국인들은 무대에 올라 ‘당신은 바보야’ ‘월화수목금토일’ ‘동반자’ 등의 가요를 열창했다. 이날 대상은 ‘자기야’를 부른 마이라(필리핀)씨에게 돌아갔다. 외국인 장기자랑이 끝난 뒤에는 상록문화제 폐막식 및 군민노래자랑이 펼쳐졌다. 폐막식에서도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으며 곧 새마을운동 당진군지회가 주관한 군민노래자랑이 이어졌다.
황기순의 사회로 진행된 군민노래자랑에는 원당리에 사는 황명선씨가 대상을 받았으며 탑동리에 사는 박태수씨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박성복씨와 이명재씨는 각각 인기상을 받았다. 군민노래자랑에는 태진아, 이자연 등의 초대가수의 축하무대가 이어지기도 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둘째날 상록문화제 공연장 앞에는 중장년층 관객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첫날 청소년들이 모였던 것과 대조되는 풍경이었는데 가족단위, 마을단위 관람객들은 군민노래자랑을 함께하며 다같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정겨운 분위기를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관람객 중 몇몇은 흥에 겨운지 자리에서 일어나 춤사위를 선보이는 깜짝쇼를 펼치기도 했으며 노래의 아는 구절이 나오면 다같이 따라하는 등 시종일관 무대와 관객이 하나되는 공연으로 진행되었다.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던 18개의 체험부스

올해 상록문화제는 작년 11개였던 체험부스를 18개로 늘려 문화제를 찾은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황토체험, 천연비누와 천연양초체험, 도자기체험, 사군자와 함께, 나만의 노트제작, 비눗방울체험, 페이스페인팅, 쿠키굽기 등의 다양한 체험행사가 인기를 얻었다. 올해에는 네일아트, 민화그리기, 인형만들기, 부직포 캐릭터 만들기, 광우병없는 세상 등의 부스가 새롭게 마련되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한 다양한 봉사관도 운영되어 관심을 받았다. 청소년지원센터에서 거리상담센터를, 당진군보건소에서 군민건강코너를, 가족상담센터에서 양성평등, 희망당진 캠페인을, 당진서예인회에서 가훈써주기, 진리미용학원에서 무료이발 봉사를, 아마추어무선동우회에서 무선실습을, 적십자사당진지구에서 무료경로식당을 문화제 기간에 운영했다.
심훈전시관에서는 심훈선생의 육필원고(사본) 및 유품 사진 전시와 당진출신 작가들의 서적을 판매해 당진의 문학을 알리는데 힘을 보탰다.
올해 처음 상록문화제 집행위원회가 진행했던 군민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가게는 다른 체험 부스보다 비교적 낮은 관심을 받았는데 앞으로 상록문화제 집행위원회가 보완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각종 전시행사도 열려 문예의전당을 오가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당진문예의전당 전시관과 채송공원 등지에서 진행된 전시행사에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단체 작가들이 다수 참여하여 미술 전시를 비롯, 사진, 문인화, 서예전시회가 열렸다. 지난 5일 문예의전당 일원에서 먼저 열린 한국석조각협회 충청지회에서 주관한 성공예전시회는 11일 제9회 한국석조각협회 야외조각전 공식행사를 열었다. 야외조각전은 상록문화제가 막을 내린 후에도 계속 이어져 지난 15일에 전시를 마쳤다.
이번 상록문화제를 참관했던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충남 기자는 상록문화제에 대해 “문화가 주제가 된 민간주도의 의미있는 축제”라고 평했다.
장 기자는 “주민참여가 높고 문화제 현장의 열기가 매우 뜨겁다”며 “상록문화제를 당진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발전시켜나가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올해로 32회를 맞이했지만 지역적 축제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주민참여율이 높아 문화제로서 보다 내실을 기하면 충남을 대표하는 문화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되면 좋을 것”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송악에서 온 차재윤 씨는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많아 좋지만 상록문화제라는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도록 앞으로 문화제가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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