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당진지역의 고등학교 입학정원이 중학교 졸업생 인원보다 적어 지역출신 중학교 졸업생이 타지역 고교로 진학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는 주장이 있었다. 이러한 주장과 지적의 일면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일부 잘못 이해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해명이 필요할 듯하다. <표 참조>
 표에서 보는 것처럼 최근 4년간 중3 학생수가 고입정원을 초과한 것은 사실이다. 작년의 경우 고입정원 대비 중3 학생수가 160명, 금년에도 118명이 초과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유의할 점은 당진지역 중3 학생 중 다른 지역 고교를 지원하는 학생도 작년에 153명, 금년에 112명 정도에 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당진 외 지역의 고교지원자를 제외한 순수 당진 지역 고교지원자는 작년에 1419명으로 고입 정원 1415명에 비해 4명을 초과했고 올해는 1421명으로 6명을 초과하고 있다. 이들에 대해서는 적절한 진로·진학지도를 통해 어느 정도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 당진지역 고등학교로 유입되는 다른 지역 출신 중3 학생수도 적지 않다는 데 있다. 대체로 작년의 경우 57명의 다른 지역 중학생이 우리 지역 고등학교를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서산과 예산 등 우리 지역과 인접한 지역에 위치한 전문계고에 그곳에 가까운 거주지를 가진 우리 지역의 중3 학생들을 지원하도록 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지역 고등학교를 지원하는 타지역 출신의 중3 학생들과 당당히 경쟁해 그들을 이겨내는 방법이다. 전자가 기술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라면 후자는 본질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당진교육청에서는 당진장학회에서 지원받은 군비 2억 원에 자체 예산 4천만 원을 추가한 총 2억 4천만 원을 관내 14개 중학교에 배부하여 기초기본학력보장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방과후에 기초기본학력이 부족하거나 과외등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663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특별수업과 자율학습을 병행해 실시함으로써 학력증진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3 학생수와 고교정원과의 불균형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된다고 할 수는 없다. 물리적인 숫자로 보았을 때 분명 다수의 학생이 당진지역고교 입시에서 탈락해야 한다는 현상은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문제해결 방법을 행정적으로 살펴보면 첫째는 고등학교를 신설하는 것이고, 둘째는 기존지역고교에 학급수를 증설하는 것이고 셋째는 학급당 인원수를 현재보다 늘이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로 볼 때 가장 현실성이 높은 대안은 학급당 학생수를 늘이는 것이다. 학급당 학생 수를 조절하는 것은 시도교육청 업무 소관으로 도교육청과 행정지원과에서 수용지표에 따른 검토를 바탕으로 일반계고는 중등교육과, 전문계고는 과학직업정보과와 협의를 거쳐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금년에는 앞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작년에 비해 중3 학생수가 감소하여 학생수를 늘일 근거가 취약했으나 내년부터는 중3 학생수가 추이적으로 증가하여 학급당 학생수를 늘일 근거가 축적되고 있어 관련기관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여 학급당 인원수를 상향 조정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이 글은 고교입시 문제에 지엽적인 오해를 풀고 전반적인 이해의 폭을 넓혀 가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또한 우리 당진 지역의 학생들이 타지역으로 통학을 하게 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이를 걱정하고 있는 지역민에 대한 송구스러움에서 출발하였다. 대중의 정서는 절실하고 행정의 논리는 팍팍하다. 그럼에도 이번 고교입시 문제가 당진 지역 교육 발전을 한 단계 상승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기를 바란다. 그 지향점은 기초기본학력이 정착을 전제로 한 당진교육의 경쟁력 강화로 모아져야 할 것이다. 초중등교육에서 다져진 탄탄한 기초기본 학력의 토대 위에 영재교육의 틈실한 과실은 맺어질 수 있을 것이다. 

● 최근의 당진군내 고교입시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