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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169]
요즘 고3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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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지난 요즘도 한 낮의 열기는 한여름처럼 무더워서 우리나라의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래도 아침, 저녁으론 제법 온도가 내려가 일교차 때문에 감기에 걸린 학생들이 많아질까 걱정이다. 수능을 불과 50여일 앞둔 수험생들에겐 건강관리가 제대로 되어야만 자신감을 가지고 수능시험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수시 2학기 1차 전형도 거의 마감이 되었다. 학생마다 적게는 두세 군데에서 많게는 십 여 곳이 넘는 대학에 인터넷 접수를 했는데 그 비용도 비용이지만 수업에 임하는 자세와 집중도가 현저히 떨어진 것이 눈에 보인다. 그만큼 수시모집이 다양한 전형방법을 통하여 학생들을 모집할 수 있는 순기능도 있지만 수업이 어려워지는 역기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보통의 경우 많은 원서를 작성하면 그중에 한곳은 되겠지 하는 생각을 갖기 쉬우나 안 될 수도 있다는 생각 또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인간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아무리 완벽하게 준비했다 해도 대입에는 변수가 많이 작용한다. 세상만사도 다 매한가지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논술 및 면접을 통하여 합격생을 선발하는데 최종합격통보를 받기 전까지는 수능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요즘 고3을 담당한 교사들의 어려움은 한 교실 안에 1학기 수시합격생들과 수시지원학생들 중 수능 최종등급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 및 정시를 목표로 준비하는 학생들이 혼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어느 때 보다도 교사의 수업장악력이 무척 중요한 시점이다.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학생들 스스로가 친구의 입장을 고려해 주는 배려심이 더욱 절실히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합격생과 진로가 불투명한 학생들이 혼재되어 있는 교실안에서 큰 소리 보다는 배려와 사랑이 묻어나는 그런 이야기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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