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따서 먹고 살았어. 시집와서 부터니까 50년 가까이. 그렇게 두 딸 대학 가르치고 시집보내고 이제 혼자 굴 팔아서 먹고 사는데... 이렇게 생겼으니 어쩌면 좋대요.”
허리를 숙이고 굴을 따던 한정숙(73)씨가 공사 기계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굴을 포크레인으로 다 엎어 놔서 못 쓰게 됐어요. 요새는 김장철이 가까워져 없어서 못팔 정도인데... 잠도 안와요, 잠도 안와.”
한씨는 “평생토록 굴을 따며 살아온 주민들에게 어떤 보상이나 이야기도 없이 주민들이 깔아 놓은 굴 돌들을 마구 헤집어 놓으면 우리는 이제 뭘 먹고 사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