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사회
  • 입력 2008.12.08 00:00
  • 호수 739

□당진 2008 자살 현황 분석-노령화 시대 황혼녘 자살, “사회 공동의 책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0대 이상 38.9%, 병고 50%,“독거노인 외로움 달래줄 마음의 봉사로 예방”

 

유명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 소식과 더불어 해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당진에도 올해 자살한 사람이 10월말 현재 36명으로 집계됐다고 당진경찰서는 밝혔다. 이는 올해 2개월을 제한 수치로 지난해 34명이었던 것에 비해 늘어난 것이다.  

그 중에서도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당진의 경우, 인생의 황혼에 스스로 삶을 버리는 노인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60대 이상이 지난해에 전체 자살률의 50%를 차지했던 데에 이어 올해도 전체 36명 중 14명이 포함돼 38.89%로 높게 나타났다.

당진경찰서 관계자는 “당진의 경우 홀로 사는 노인들이 병고에 시달리다 자살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며 “도시에 비해 이웃 간의 왕래가 잦기 때문에 자살 직후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자살률은 나이가 들수록 높은 수치를 보였다. 50대가 25%(9명), 40대가 16.67%(6명)를 차지했으며 2,30대가 8.33%(3명), 10대가 2.78%(1명)를 차지했다.

한편 4,50대의 자살률이 지난해에 17.65%에서 올해는 41.67%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더불어 자살 원인으로 병고(18명, 50%)와 더불어 생활고(4명, 11.11%)와 신변비관(9명, 25%)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극심한 경제침체로 인한 자살이 늘어난 것으로 보여 진다. 이밖에 자살 원인으로는 가정불화, 재산분쟁 등이 있다.

자살의 방법으로는 농촌지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농약을 마시는 등 음독에 의한 것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문가, 장기요양보험 등, 1대1 말벗 봉사 확대 시급

전문가들은 자살은 이제 ‘공동 책임’, 하나의 ‘질병’으로 보고, 국가와 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노인의 자살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당진의 경우, 노인의 외로움을 근본적으로 달래줄 수 있는 노인장기요양보험 확대와 노인 여가 복지 개선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이같은 정책은 국가 차원의 지원뿐 아니라 지자체의 지원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합덕대건노인대학 김귀자 노인학 박사는 “노인들의 자살은 대부분 외로움에서 오며 그 외로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말벗이 되어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귀자 박사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개선, 확대 실시해 집에만 있는 노인들을 사회로 이끌어 외로움을 달래주고 여가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철 세곡교회 담임목사는 “일본의 경우 자원봉사자의 호스피스 교육을 통해 노인들이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주기적인 만남과 대화를 통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자살을 막는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제는 물질을 나눠주는 차원을 넘어 마음을 나누는 봉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중년층 이상의 사람들 중 조기 퇴직자나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을 교육시키는 복지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