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현선(mirina16@djtimes.co.kr)
“이젠 나이도 먹고 다른 곳에서 다시 포도밭을 일굴 수도 없는데 도대체 어디가서 뭘 먹고 살아야 할 지 답답하지. 개발 되어서 좋을 거 하나 없어.” 부곡리에서 한진으로 가는 길목, 도로변에 펼쳐진 포도밭에서 일을 하고 있던 박용문 씨는 부곡공단이 조성될 때 보상을 받아 지금의 자리로 이주해 왔다. 스무살 때부터 연구해 씨 없는 포도를 ?개발하고 각종 포도연구로 농업기술센터에서 상도 받고 포도농사에 일가견을 쌓아온 박씨. 하지만 박씨는 땀 흘려 일궈온 포도밭을 또 한 번 버리고 떠나야 할 위기에 놓였다. “현 시가대로 보상을 해준다면 몰라도 정부 고시가격으로 보상이 이뤄지고 게다가 양도소득세 등을 제하고 나면 어디가서 땅을 살 수도 없는 상황이야. 밭을 일구며 농사를 짓던 사람이 밭을 버리고 어딜 가서 살아야 하는 건지 걱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