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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8.12.22 00:00
  • 호수 741

“일제고사 중단하고 교사징계 철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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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역 학부모단체 도교육청 항의방문

충남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 “교육이념 문제… 전문가에게 맡겨야”

오는 23일 1·2년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일제고사가 예정된 가운데 충남지역 학부모단체가 충남도교육청을 방문해 일제고사 중단을 촉구했다.
사회공공성 강화를 위한 충남지역대책위 및 평등교육을 위한 천안과 아산 학부모회 등 5개 단체 소속 20여명은 15일 오전 11시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고사 반대와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교과부가 교육주체들의 절박한 목소리에도 아랑곳없이 또다시 일제고사를 치르겠다고 밝히고 있고 서울시교육청은 ‘체험학습 불허 지침’ 위반을 이유로 교사들에게 중징계를 내렸다”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제고사는 오직 경쟁만을 앞세워 교육을 황폐화시키고 다양한 개성이나 창의성을 질식시킬 수밖에 없다”며 “경쟁과 차별교육을 강화시키는 일제고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제고사에 반대하고 체험학습을 소개했다는 이유로 해임된 교사들에 대해서도 “용기 있고 소신 있는 일로 가해진 중징계는 부당하다”며 “징계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뒤이어 가진 학부모단체와 충남도교육청 관계자와의 면담은 양측의 입장차이만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날 학부모들은 충남도교육청 최동식 중등교육과장을 만난 자리에서 일제고사의 폐해를 지적하며 교육당국에 학부모들의 의견을 전달해 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한 학부모는 “일제고사에 대비한 학원특강생을 모집한다는 홍보물이 등장했다”며 “교육당국이 사교육과 무분별한 경쟁을 부추기는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일제고사를 통한 학력신장은 바람직한 교육방식이 될 수 없다”며 “사지선다형 시험으로 아이들을 줄 세우고 학습과 인성을 평가하겠다는 시도자체가 비교육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중등교육과장은 “일제고사 찬반논쟁은 교육이념과 철학에 관한 것으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전적으로 전문적인 교육학자에게 맡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 중등교육과장은 거듭 “일제교사 실시는 교육 전문가들이 오랜 논의를 통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실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육이론과 철학 및 이념에 대해서는 교육학자에게, 교육실천에 대해서는 현장교사들이 담당하고 있는 만큼 학부모들이 옳고 그름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소삼영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천안학부모회장은 “도교육청 측이 당장 벌어지고 있는 교육현실과 생존의 문제를 교육철학과 이념의 문제로 떠넘겨 논쟁만을 즐기려 하는 태도에 실망했다”며 “일제고사 중단과 부당하게 해고된 교사들의 징계철회를 위해 공동행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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