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기고] 이철환전당진부군수 "새해 덕담은 ‘힘’됩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자년을 보내는 세밑에서 의례히 해가 바뀔 때는 다사다난 했다고들 한다.
그렇다. 정권이 바뀌었고, 국내외적으로 작고 큰일들이 많았지만 마지막 즈음 터진 미국발 금융반란은 세계 경제를 얼어붙게 하고 말았다.
두어달전 일인데도 벌써 기업들의 도산, 구조조정, 감산, 감원 등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정도로 빨리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네탓, 내탓 공방에 산적한 법안 처리를 외면하는 등 비생산적인 추태만 부리고 있으니 이를 보는 국민들은 ‘정치가 잘 가동되어야 그나마 경제가 풀릴텐데...’ 하면서 한숨들을 내쉬고 있는 것이 아닌가?
70년대부터 힘이 없는 우리 농어민들이 ‘이대로는 안된다’며 줄기차게 개혁 하자고 주장했던 농협이란 거대 공룡이 기어코 사고를 저지르고 말았으니 국민들의 마음은 떠나고 있는 것이다.

난데없는 수도권 규제완화?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수도권 규제 완화니, 지방 행정개편이니 하는 완급조정이 되지 않은 정책들을 가시화함으로써 비수도권에서 사는 국민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도를 살펴보자, 전 국토 면적의 11%밖에 되지 않으나 인구는 49%가 살고 있고, 행정, 경제, 정보 등 모든 기능이 집중되어 있는데도 말이다.
영국이나 독일, 스위스, 일본 같은 세계 나라의 수도들의 모습이 그러하던가? 세종시는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환황해권 경제자유특구 개발과 17년 속앓이를 한 석문 국가공단 개발과 분양은 어찌하겠단 말인가?

지방경제는 최악
이런 제도로 어떻게 지방을 발전시키고 지역경제, 동네경제를 지킬 수 있을까 ?
고사 직전이요, 다시 소생할 수 있는 힘마저 잘라버리고 마는 느낌이다. 이미 지역경제는 중앙경제의 예속화가 되고 말았다.
시장, 금융, 건설, 노동, 기술 어느것 하나 독립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대기업들의 체인망들은 지방을 삼키고 있다.
대형할인마트들이 점거하여 서민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재래시장을 덮치고 소형마트, 영세 자영업자, 요식업 등 소상인들의 설자리를 앗아가 버리고 있다.
고용여건도, 작고 큰 건설현장들도 큰 문제이니 모두가 동맥경화증에 걸려있다.
11년전 경제 국치일로 기록하고 있는 IMF때 어느 은행의 감원으로 퇴출된 한 직원의 고백으로 온통 사회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비디오를 다시 보는 것 같다.
“사실 막막합니다, 아무 대책도 없어요, 애들은 이제 중학교도 안들어갔어요, 둘이나 있는데...”그래서 그때 유행가는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다.
똑같은 아니 어쩌면 이보다 더한 참상이 닥쳐올 것만 같다.

소의 해 힘내고 웃자
그래 차라리 지금은 어려워 울고 있지만 다음에 웃어야지, 이제 10여일만 지나면 새 동이 튼다.
새해는 기축년 소의 해, 소는 우리 민족에게는 농사의 주역으로 가장 가까운 동물이요, 없어서는 안 될 부와 재산과 힘의 상징이 되어왔다.
고대 사회부터 조선 초기까지 풍년을 염원하는 농가와, 장사하는 집이나, 여염집 대문에 소고삐를 걸어두고 악귀의 침입을 막아내는 풍습이 있을 정도였다. 순박하고 근면하고 우직하고 충직한 동물이다.
비록 느리지만 농부의 ‘이럇!’ 소리에 근면함으로 성실하게 일로 보답하고 새끼까지 낳아 젖을 빨리는 모습은 우리를 살찌우게 했다.
그렇다, 어려울수록 힘을 내고 느린듯하지만 차근차근 열심히 경제 난국을 이겨보자.
반드시 됩니다, 합시다!
좋은 사람들이,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사회를 만들어보자. 진정 땀의 어려움을 알고, 어려운 이웃을 추스르는 그런 사람들이 많이 사는 우리만의 고장을 만들어보자. 지금은 어려울 지라도 마음속에 따뜻함을 품고 내일의 웃을 일을 생각하며, 서로 껴안고 힘을 내보자. 늦게 오는 기쁨은 오래간다는 속담도 있다.
모든 “아빠들 힘내세요, 14만의 우리가 있잖아요 ?”
반드시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뜰 것이다. 당진시대 독자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