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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181]
복된새해를 맞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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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포함, 자녀들의 학업문제, 고교 및 대학진학문제와 취업문제, 결혼 문제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민들을 갖고 산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마음은 점점 피폐해지고 말 한마디도 격려와 축복의 말보다는 가시 섞인 냉소적 뉘앙스에 인간관계는 서로를 긴장관계로 내몰고 있다. 이러한 긴장관계가 사소한 불씨 하나 때문에 다툼으로 발전하고 급기야는 인간관계의 단절까지 가는 사례들을 많이 보아왔다. 용서와 화해가 필요한 순간이다. 그러나 사람들에게는 쓸데없는 아집과 완고함이 자신도 모르게 몸에 배어 있음을 느낀다.
실제 나는 고교 2학년 수학여행에 대한 추억이 없다. 그것은 나의 미련스러울 만큼의 고집스러움 때문이었다. 그때 나는 학급 부반장을 맡고 있었는데 수학여행에 대한 물음에 아무 이유 없이 수학여행을 갈 수 없노라 답변을 드렸었다. 선생님은 계속 해서 ‘부반장이 안가면 되나’ 하시면서 재차 함께 갈 것을 권유하셨다. 내 마음 속에는 교만함이 있었다. 한 번만 더 부탁조로 말씀하시면 그땐 ‘가겠습니다’라고 선심 쓰 듯 하려했었는데 이후 선생님은 더 이상 말씀이 없으셨고 난 결국 수학여행을 가지 못했다. 나에게 또한 학생들이나 인생의 후배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서로에게 잘못된 부분을 솔직히 “이런 부분이 잘못됐으니, 용서해 달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용서를 구하는 손을 잡아 주라는 것이다.
‘인생은 안개와 같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짧은 인생을 살면서 웬만한 일은 용서하고 이해하는 것이 서로에게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올 한해 내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와 작은 행동하나가 남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는 여유와, 새해에는 나의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기를 또한 나 자신에게와 남에게 꼭 같이 진실 되고 복된 말만이 전달되어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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