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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 입력 2009.01.05 00:00
  • 호수 743

장애아동들의 방학나기① 장애아동 위한 방학프로그램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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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현이의 방학 계획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자유시간’

장애아의 방학교육은 모두 부모의 몫, 맞벌이 부부는 속수무책

유선우 씨는 아이의 방학을 어떻게 보낼 지 걱정이다. 아이가 스스로 방학계획을 세우고 생활할 수 없는 장애아이기 때문이다.
지적장애 2급인 (이)승현이(고대중 2)는 지난달 30일 방학에 들어갔다. 친구들은 스키캠프다 여행이다 방학계획 세우기에 바쁘지만 장애를 가진 승현이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지역 내에 전무하다.
장애학생들과 부모들에게 방학은 결코 반갑지 않다. 비장애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과후학교, 대학생 멘토링제 등의 방학중 보육·교육 정책은 쏟아지고 있지만 장애학생들을 위한 지속적인 프로그램은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장애아동들의 방학 중 교육은 부모들에게만 떠넘겨진 상태로 대부분의 장애학생들은 집에서 방치돼 있고 부모도 자녀 보호에 매달려 고통받고 있다. 이렇다할만한 장애아동 치료시설이나 보호시설이 전무한 당진의 경우 장애아 부모들의 부담은 더 크다.
유선우씨의 경우 전업주부이기 때문에 모든 시간을 승현이에게 투자하는 것이 비교적 쉽지만 전문적인 치료, 교육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아이를 하루 종일 돌봐야 하는 것이 부담이고 걱정이긴 마찬가지다.
승현이의 방학계획을 살펴보면 오전 7시에 일어나 오후 5시에 당진에 유일하게 장애아동들의 치료가 가능한 당진군장애인부모회에서 1시간 가량 감각통합치료를 받는다. 치료가 끝나면 1시간동안 태권도 학원에서 운동을 하고 집에 돌아온다. 규칙적으로 정해져 있는 일과를 제외한 아침 7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모두 엄마 유씨의 몫이다.
“아이를 위한 전문 프로그램이 어디에도 없어 아이와 무엇을 할까 고민 중이에요. 겨울이라 등산 같은 실외 운동도 어렵고요. 여름에는 그래도 참여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었는데 겨울방학에는 우리 아이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어요.”
유씨는 학교 밖에서 다양한 체험과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방학동안 승현이가 충분한 체험과 휴식, 치료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마음처럼 다양한 활동을 제공해주지 못해 미안하고 답답하다.
한편 당진교육청에서 장애학생들을 위해 문화체육학습, 방과후학교를 3개 지구별로 묶어 실시할 예정이지만 이도 제주도 여행을 제외하고는 하루 이틀에만 실시되는 단기간 프로그램뿐이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문의사항은 351-2579(당진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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