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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이현효의 도서비평] 삶의 목적이 있는 사람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도서비평┃도쿄대 교수가 제자들에게 주는 쓴소리
2019년 01월 04일 () 06:00:37 이현효 mjmedi@mjmedi.com

추나가 건정심을 통과했다. 정말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대외적인 경제는 어렵고, 최저임금과 월세는 오르니, 매출을 늘려 돌파해야 하는데, 답은 안보이고 갑갑한 것은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글이 얼마나 위로가 되겠는가. 꿈을 밀고 나가는 힘은 이상이 아니라 희망이며, 두뇌가 아니라 심장이다. 도대체 희망적이지 않은 지금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다가 이토 모토시게의 <도쿄대 교수가 제자들에게 주는 쓴소리>를 다시 읽어 보았다.

   
이토 모토시게 著, 전선영 譯, 갤리온 刊

잃어버린 20년을 겪으며 도쿄대의 학생들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다. 취업문이 좁아지다 보니 전공공부에, 인턴활동에, 자격증까지, 소위 말하는 스펙을 쌓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이다. 출중한 능력을 갖춘 인재들이 심화되는 경쟁 속에서 자신감을 잃고, 앞서 간 사람에 의해 검증된 다리가 아니고서는 쉽사리 건널 엄두를 내지 못하더라는 것이다. 이 길이 맞는지, 그만한 재능이 자신에게 있는지 확인하느라 우왕좌왕한다. 한국사회도 대동소이하다.

자기를 가엾게 여기는 어설픈 위로가 때론 달콤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불안과 두려움을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런 감정을 일으키는 그 일을 해버리는 것이다. 성공을 하던 실패를 하던 그 일에 도전해서 정면돌파 하는 것이다. 독하게 한번 해봐야 한다. 그래야만 출구가 보인다. 그렇지 않으면 언저리를 맴돌며 끝없이 위로와 연민을 반복할 뿐이다.

사람을 성장하게 만드는 일이란 언제나 그가 가진 능력보다 조금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시도해보기 전에는 어렵고 힘들어 보인다. 그럼에도 그 일을 시도하면 결과와 상관없이 그 사람은 한 뼘 성장해 있다. 도쿄대에서 45년 넘게 경제학을 공부하여 33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머리가 뛰어나게 좋고, 재능이 특출한 사람을 무수하게 보았지만 오래도록 성공의 길을 가는 사람은 타고난 자질이 뛰어난 이들이 아니더라는 것이다. 걱정과 두려움에 함몰되지 않고 무엇이든 해보는 사람. 누구보다도 실행력이 강한 사람이더라는 것이다.

결국 일을 잘하는 사람은 공부를 잘한 사람이 아니다. 실전을 통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실패를 겪으며 차츰차츰 성공률을 높여 나가는 사람이다. 우리가 세운 인생의 목적은 대부분 장기투자를 해야만 달성될 수 있다. 또한 인생의 목적이 있는 사람은 쉽게 불행해지지 않는다. 삶의 목적이 있으면 단기적인 실패나 성공에 쉽게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나니아 연대기를 쓴 작가 C.S 루이스는 이런 말을 했다. “지옥으로 향하는 가장 안전한 길은 경사가 심하지 않고, 바닥은 부드러우며, 갑작스러운 굴곡과 이정표와 표지판이 없는 완만한 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가고 싶은 목적지를 당장 분명히 해야 한다. 인생은 장기전이다 나침반이 없으면 잠깐은 순항하겠으나 얼마 못가 거친 인생의 바다 속으로 휘말려 흔들려 버린다. 나는 정말로 무엇이 되고 싶은가? 흔히 초심으로 돌아가라. 기본에 집중하라는 말은 결국 ‘가장 잘하는 일을 하라’와 같다. 매일매일 능력을 갈고 닦은들 무슨 소용일까 냉소적인 기분도 들지만, 그럴 때 일수록 인생의 기초체력을 쌓는 중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쌓고 쌓으면 언젠가 알게 되리라. 독해져라. 지금은 그래야만 하는 시기이다.

 

이현효 / 김해 활천경희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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