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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박우선 "죽음을 추방(追放)하는 생의 교훈(敎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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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농과대학 농경학부 출신 농경학회장

오늘의 문제는 싸우는 것이요, 내일의 문제는 이기는 것이오, 모든 날의 문제는 죽는 것이다.
문호(文豪) 빅토르 위고는 이렇게 말했다. 산다는 것은 죽음과의 부단한 대결이다. 생(生)은 사(死)에 도전하고 사는 생에 도전한다. 사신(死神)은 우리의 생명을 언제 어디서나 노리고 있다. 병사(病死)도 있고, 자연사(自然死)도 있고, 사고사(事故死)도 있다.
천수(天壽)를 누리고 죽는 이도 있고, 비명(非命)에 횡사(橫死)하는 이도 있다. 생의 어느 순간 어느 길목에서 사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다. 물건에 언제나 그림자가 따르듯이 사신은 우리의 생명을 항상 따라 다닌다. 사(死)는 생의 종말이요, 부정이요, 원수요, 허무다. 사신의 얼굴은 무섭고, 손발은 냉혹하고, 속성은 비정(非情)하다. 인간은 결국 사신을 이길 수 없다. 사는 생의 한계 상황이 으뜸가는 것이다. 죽음의 힘은 무섭다. 그러나 생의 힘은 더 무섭다. 죽음에 도전하는 인간의 생명의지(生命意志)는 한없이 강하고 끈질기다. 우리는 어떤 자세로 죽음과 대결해야 하는가 사(死)는 운명적 상황에 우리는 어떻게 맞서야 하는가 나는 다섯가지의 덕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의 몸은 지혜롭게 관리하면 절대로 병에 걸리지 않게 되어있다. 무리를 하고 절제(節制)를 잃고 과욕(過慾)과 과식(過食)과 과색(過色)과 과음(過飮)과 과로(過勞)하는데서 병이 생긴다. 무슨 일이나 지나치면 잘못된다. 과도(過渡)는 과실을 낳는다. 과도에 흐르지 않는 것이 중용(中庸)이요, 지혜요, 절제다. 이것은 모두 정신의 문제요, 덕의 문제다. 지혜롭게 사는 자는 사(死)의 도래(到來)를 지연시키고 생의 시간을 오래 연장 건강한 생명에는 사신이 접근하지 않는다. 병약한 목숨이 사신의 제물이 된다. 유엔의 전문 기관의 하나인 WHO 즉 세계보건기구도 흡연에 대해 절대 금연을 강조하고 있다. 흡연으로 인한 폐암의 사망자가 수 만명에 이른다는 통계를 보면 건강은 역시 인간의 기초 자본이요, 만인의 기본권리다. 우리는 우리의 생명을 지혜롭게 관리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목숨을 지혜와 절제로 소중하게 관리해야 한다. 건강과 장수는 생명의 요구요, 덕이요, 사명감이다. 인생의 사명을 갖는자는 그것을 실현할 때 까지는 결코 죽지 않는다고 아프리카 대륙의 탐험가 리빙스턴은 갈파했다. 내가 이것을 꼭 이루어 놓기 전에는 죽을 수가 없다는 강한 생명 의지를 가질 때 사신은 우리에게 침범하지 않는다. 사명감은 우리의 생명에 희망을 주고 용기를 준다. 무위도식(無爲徒食)의 생은 오래 살지 못한다. 목표도 의미도 없이 살아가는 생은 허약한 생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죽음을 추방하려거든 모름지기 높은 사명을 발견하여라 어떤 악인이 공자를 죽이려 했다. 그때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하늘이 나를 이 세상에 보내었다. 내 뒤에는 하늘이 존재한다. 제가 감히 나를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인가 반석(盤石)과 같은 사명감을 갖는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신(死神)은 그러한 인물을 좀처럼 건드리지 않는다. 일찍이 도산(島山)은 나에게는 죽음의 공포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경지가 인간에게는 가능하다. 그러한 경지는 쉽게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생(生)은 기(奇)요, 사(死)는 귀(歸): 生者奇死者歸, 라고 종국의 옛 현인(賢人)은 말했다. 산다는 것은 잠시 이 세상에 머무는 것이요, 죽는다는 것은 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몸에 대하여 두 가지의 의무를 갖는다. 첫째는 우리의 몸을 튼튼하게 하는 의무요, 둘째는 우리의 몸을 깨끗이 하는 의무다. 우리는 몸의 건강과 청정에 힘써야 한다. 우리는 깨끗한 몸을 가져야 한다. 청정심은(淸淨心)에 깃들인다. 아무리 튼튼한 몸도 거짓과 타락과 불안과 무리와 혹사(酷使)의 생활을 계속하면 파괴되고 만다. 우리의 몸은 지혜롭게 관리하면 절대로 병에 걸리지 않게 되어있다. 몸이 아프면 남에게 폐를 끼치고 몸이 약하면 인간으로서의 본분과 책무를 다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건강은 자기에 대한 의무인 동시에 사회에 대한 의무다. 건강하여라. 이것은 인생의 첫째 계명이다. 건강은 남에게 빌어 쓸 수 없는 인생의 자본이다.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 건강해지는 도리 밖에 없다.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 하지 말라. 밝은 지혜와 확고한 사명감과 투철한 사생관은 죽음을 추방하는 생의 슬기롭고 용감한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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