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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박우선이리농대 농경학부 출신 농경학회장 "일본의 제국주의 폭력과 3·1 혁명의 기본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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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가르치는가. 힘이 없는 민족은 망국민(亡國民)으로 전락하고, 힘이 있는 국민은 독립군의 영광을 누린다. 이것이 역사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냉엄한 진리다. 8월은 치욕(恥辱)과 굴종(屈從)과 슬픔의 달인 동시에 감격과 신생(新生)과 기쁨의 달이다. 우리가 일본한테 나라를 빼앗긴 것도 8월이요, 빼앗겼던 나라를 다시 찾은 것도 8월이다. 8월은 명암(明暗)이 교차하고, 희비(喜悲)가 합주하는 달이다. 8월 25일 5시 어전회의(御殿會議)를 열고 나라를 일본에게 송두리째 넘겨주는 한일합병조약문서에 조인(調印)을 하고 일주일 후인 29일 국민에게 공포(公布)를 했다. 이로써 조선조는 27대 519년만에 왜적에게 나라를 박탈하고, 우리는 망국의 백성이 되었다. 이 조약의 제 1조는 다음과 같다. ‘한국의 황제폐하는 한국정부일체(一切)의 통치권을 완전하고도 영구히 일본국황제폐하에게 양여(讓與)함’ 이것은 한국 역사상 최대의 굴욕의 문서요, 분노의 문서요, 통한(痛恨)의 문서다. 잃어버린 나라를 다시 찾기 위하여 수많은 의병(義兵)이 피를 흘렸고, 허다한 의열사들이 목숨을 바쳤고, 온 겨례가 3·1 독립운동을 일으켰다. 우리는 3·1혁명에서 독립국의 자주인(自主人)임을 온 세계에 선포하였다. 3·1혁명은 우리 민족의 위대한 자각이었다. 민족의 정기와 자존심과 단결심이 유감없이 나타났다. 3·1혁명에 한국여성들도 용감하게 참여했다. 우리는 유관순(柳寬順)의 영웅적 투쟁을 기억한다. 한국 부인들과 대학생들의 우렁찬 만세소리를 들었다. 3·1운동 당시 독립만세에 참가하여 경찰에 체포되어 공판에 희부된 여성의 수가 무려 587명에 달했다(본란은 생략하여 기술한 것이니 독자의 양해를 바랍니다). 1919년의 가장 놀라운 사건은 한국인이 맨주먹으로 일본과 싸운점이다. 일본은 군대가 있고, 무기가 있고, 총탄이 있었다. 그러나 한국인은 아무것도 없었다. 정신력을 가지고 맨주먹으로 일본에 항거했다. 애국심과 자주독립정신과 정의(正義) 신앙을 가지고 한국인은 일본의 총탄에 대항했다. 정신력을 가지고 폭력(暴力)과 맨주먹으로 싸울 때엔 폭력 이상의 용기가 필요하다. 한국인의 3·1혁명은 간디의 비폭력 투쟁보다 한달 앞섰다. 비폭력 투쟁의 사상은 지금부터 약 2천년 전에 예수 그리스도가 마태복음 5장 39절에서 악에 저항하지 말라고 강조한 데서부터 시작한다. 비폭력투쟁은 정신력을 가지고 폭력과 싸우는 것이다. 이 싸움은 무력한 듯 하지만 무력하지 않다. 그리고 비폭력투쟁은 폭력투쟁 이상으로 정신적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3·1혁명에서 15일 2회의 회동을 갖고 독립만세를 외쳤다. 200만의 애국시민이 이 투쟁에 참여했고, 4만6000명이 투옥되었고, 7500명이 피검(被檢)되었고 1만 5000명이 피살되었다. 일본인의 피살자는 겨우 8명밖에 없었다. 우리는 마케지의 말과 같이 문화민족답게 일본과 싸웠다. 한국인은 일본의 총칼 앞에 죽을 줄 알면서 맨주먹, 비폭력으로 폭력에 도전했다. 그것은 확고부동한 신념과 용기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독립선언의 맨 위쪽에는 공약 3장이 있다. 이것은 우리가 어떤 정신, 어떤 태도로 일본에 대해서 싸워야 하느냐를 밝힌 우리의 공동신조요, 행동강령이다. 한국민족은 1919년 3월 1일 대한 독립운동을 전개하면서 독립선언서를 발표했다. 3·1혁명의 지도자 33인이 기초 서명한 독립선언서는 한국민족의 피와 눈물과 용기와 정의감으로 써놓은 위대한 민족의 다큐멘트다.
우리는 3·1혁명을 가진 것을 역사의 큰 자랑으로 생각하고, 독립선언서를 쓴 것을 우리 민족의 큰 영광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3·1혁명 정신을 우리역사와 민족의 지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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