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사회
  • 입력 2009.02.23 00:00
  • 호수 749

“EOS설비, 지역민심 무마용이었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제철, “EOS설비 문제점 뒤늦게 발견, 교체 불가피”

환경설비검증위원회 제3차 위원회 열어

현대제철(주)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가능케 했던 EOS(Emission Optimized Sintering, 배출물 최소화 소결법) 환경저감설비 교체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지역민심을 무마하기 위한 과대 광고가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측은 지난 16일 현대제철 환경설비 교체 검증위원회(위원장 유종호, 신성대학)에서 “‘철강제품의 품질저하 등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의 규모에 부적합 설비’라는 이유로 기존 EOS 설비의 교체는 불가피 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제3차 검증위원회에서 현대제철 최상돈 팀장은 “EOS 설비는 소결과정에서 배출가스를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산소부족과 수분과다로 인한 품질저하와 생산량 감소의 우려가 뒤늦게 발견 됐다”며 “더욱이 EOS설비를 갖춰 운영하는 곳은 네덜란드에 단 1곳인데 이곳의 규모보다 현대제철소의 규모가 더 커 현대제철소에서 EOS설비를 적용해 운영하기란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이어 “이러한 문제점을 뒤늦게 발견하고 설비를 재검토한 결과 ‘여과집진기 백필터 방식은 EOS에 비해 설치 및 운영비가 더 많이 소요되지만 주민들과 약속한 환경기준을 만족시키며 제품의 품질에 대한 문제를 보완할 수 있어 변경하게 됐다”며 “당초 EOS설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할 당시 지역민심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 아닌 부족한 인력과 경험으로 인해 발생한 실수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당진환경운동연합 유종준 부장은 “세계 500여개의 제철소 중 네덜란드 1곳에서만 운영되는 EOS설비 운영시 발생하는 산소부족과 수분과다로 인한 품질저하 문제를 현대측이 어떻게 검증할 수 있었느냐”며 “고로제철소 추진초기 현대제철소가 그러한 문제를 검증할만한 역량이 되었느냐”고 물었다.
또한 “이러한 문제로 인해 설비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성격이 다른 대기학회에 용역을 의뢰했다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대기학회에서 EOS설비에 대한 정확한 검증도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EOS설비를 운영하고 있는 네덜란드 제철소의 경우 품질저하와 수분과다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지도 의문이 간다”며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맑고푸른당진21 안효권 사무국장은 “초기 사업을 진행하면서 현대가 앞장서서 EOS가 최상의 설비라고 설명하며 주민반대를 잠재우고 승인까지 받아놓고는 이제와서 아니라고 하니 그 말인들 믿을 수 있겠느냐”며 “이는 주민을 호도하고 기만한 것이라고 생각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한 “환경설비 교체 설명회에서 설비팀장이 엔지니어(기술자)입장에서 EOS설비가 환경설비가 아닌 열재활용 설비라고 자신있게 대답했으나 문제가 커지자 말을 바꿔 환경설비라고 하는 등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가 없다”며 “서로가 신뢰할 수 있는 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현대제철측은 “해외출장팀이 네덜란드 현지를 방문해 설비와 자료를 분석해 시물레이션한 결과 현대제철 규모의 소결로에서 산소부족과 수분과다로 인한 제품의 질 저하와 생산량감소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자체판단에서 설비를 교체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EOS설비는 배출가스를 재활용하기 때문에 양은 줄어들지만 농도는 높아지는 문제도 발견됐다”며 “활성탄흡착설비를 비롯한 백필터 등 설비투자면에서나 운영면에서 훨씬 더 강화된 설비로 변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현대제철 관계자는 “대기학회 용역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용역이었지 설비나 철강에 대한 용역은 아니었다”며 “EOS설비는 우수한 환경설비임에는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증위원회는 검증절차에 한계가 있음을 토로하고 있다.
검증위원회의 한 위원은 “만약 검증결과 현대제철측의 환경설비 교체가 부적합한 절차와 설비라고 의견이 모아진다면 현대제철측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공사하고 있는 환경설비를 철수 할 것인지 의문이 간다”며 “환경설비 검증위원회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네덜란드현지를 방문하기에는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공문으로 EOS설비의 문제점에 대한 진위여부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