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3-28 10:44 (목)

본문영역

  • 인물
  • 입력 2009.03.02 00:00
  • 호수 750

“범죄현장 다시 찾은 범인 잡아”CCTV에 결정적 증거 남겨 덜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제의 인물] 수배중인 도둑 잡은 당진우체국 박정호 집배원

당진우체국에 근무하는 박정호(30) 집배원은 며칠 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송악면 중흥리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 배달을 나갔다가 차안에 두었던 지갑을 단 몇 분 만에 도난당한 것.

“마지막 배달 1건만 남아서 재빠르게 다녀왔는데 조수석 다용도함에 넣어두었던 지갑이 없어졌더라고요. 게다가 지갑 외에 담배까지 없어져서 황당했죠.”

배달이 끝난 후 차 안에 두었던 담배를 찾던 박 집배원은 그제 서야 지갑과 담배를 도난당한 것을 알아차렸다. 의아하게 여긴 그는 아파트를 다시 찾아가 CCTV를 확인하기로 했다.

“당일에는 담당자가 자리에 없어서 확인하지 못하고 다음날 경비실에 들려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CCTV를 확인했어요. CCTV에는 빨간색 차 한 대만 움직인 것으로 나와 있어서 빨간색 차주를 유력한 용의자로 생각했다. 중국집 배달차 같아서 중국집을 찾아가려고 했는데 때마침 빨간색 차가 다시 아파트로 들어오더라고요.”

박 집배원은 우선 경찰에 신고한 뒤 빨간색 차주가 다시 아파트로 나오는 순간을 기다렸다가 범인을 잡는데 성공했다. 잡고보니 인근 중국집 배달원이었다. 배달원은 범인이 아니라고 잡아뗐지만 CCTV에 찍힌 결정적 증거를 확인시켜주자 범행 일체를 털어놓았다고.

중흥파출소 김세환 소장은 “범인은 수원 일대에서 절도를 저질러서 수배 중이었다”며 “전과5범의 빈차털이 전문범”이라고 말했다.

이번 일로 박 집배원은 지난 25일 당진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았으며 당진우체국도 조만간 고객감동집배원으로 표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집배원은 “중요한 우편물이나 택배에 앞으로 철저해야겠다”며 “수배중인 범죄자를 잡아 향후 있을 수 있는 범죄를 예방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