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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와 맺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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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면 초대2리, 올리고마을 대표이사 문구현

 

사진첩에서 지난 사진을 하나, 둘 씩 살펴보니 ‘벌써 시간이 이만큼 흘렀나’ 싶다. 아직 나는 그 때 그 모습 그대로라고 생각하는데 벌써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것을 보면 지나간 시간은 마치 개울에 물이 흐르는 것처럼 무수히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것 같다. 이처럼 묘한 감정이 흐르는 가운데 사진을 한 장, 두 장 자세히 들여다봄으로써 잠시나마 그 때 그 시절의 추억을 되새겨 본다.


첫 번째 사진은 1993년 3월13일 막내 딸의 초등학교 졸업식 사진이다. 나는(왼쪽 첫 번째) 아직까지도 이날 전대초 교장선생님께서 하신 축사가 생각이 난다. “너희들이 나중에 커서 화장실에 갈 때는 양변기 위에 앉아서 용변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에서야 당연한 일이 되었지만 재래식 화장실을 썼던 그 때는 양변기 위에 앉아서 용변을 볼 것이라는 상상을 하지 못했었다.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있듯 당시 아이들에게 앞으로의 생활이 무한한 발전의 연속임을 표현했던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사뭇 그립다.


두 번째 사진은 1998년 가을에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아내와 함께 여행을 갔던 사진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동창회를 통하거나 딸들과 사위들이 함께한 가족 여행이 전부일 뿐, 단 둘이 오붓하게 여행을 가본 적이 없었다. 그런 아내를 보며 항상 미안한 생각이 들며, 앞으로라도 아내와 나 이렇게 단 둘이 여행을 다니며 둘만의 좋은 시간을 갖고 싶다.


세 번째 사진은 2008년 여름에 올리고마을을 찾아온 삭동 피아노 미술학원 원생들에게 올리고마을 소개와 일정을 얘기하는 모습의 사진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나는 아이들에게 있어 생소한 농촌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 그렇기에 지금의 올리고 마을을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아이들은 도시에서 생활해서 그런지 농촌문화보다는 오히려 도시문화에 길들여져 있다. 이 같은 체험은 추억도 추억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심리치료의 방법이 되기도 하며,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의 향수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올리고 마을을 통해 이 곳을 찾아주는 이들에게 보다 우리 농촌 문화를 알려 내가 농촌에서 소중하게 느꼈던 모든 것들을 그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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