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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 입력 2009.04.06 00:00
  • 호수 755

교과학습 진단평가 논란 속에 치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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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평가 반대하는 학생, 학부모 기자회견, 군내 학생 72명 시험 불참

▲ 지난달 31일 교과학습 진단평가일에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이 시험에 불응 ‘일제고사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국의 초등학교 4~6학년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과학습 진단평가가 찬반 논란 속에서 치러졌다.

교육당국은 당초 지난달 10일 진단평가를 치르기로 했지만 학업성취도 평가의 성적조작 파문이 일어나 31일로 연기되어 치러졌다.

당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진단평가에 32개 초등학교 학생 총 7729명 중 7657명이 시험을 치렀으며 시험에 불응한 학생 67명, 학교장 미승인 학생 5명 등 총 72명의 학생이 시험에 불참했다. 중학생의 경우 14개 중학교 4727명의 학생 중 4726명이 시험을 치렀으며 1명의 학생이 학교장 미승인하에 시험에 불참했다.

진단평가가 시행된 31일 오전 9시경 당진지역 초․중학교 학부모와 학생들,  당진참여연대 회원들이 당진교육청 앞에 모였다. 이들은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시량리에 위치한 충의사로 체험학습을 떠났다. 한편 충의사에서는 충청남도 각 학생 및 학부모들이 집결해 오전 일정을 보낸 뒤 오후에는 서산지역 일대에서 체험학습을 벌였다.

이날 체험학습에는 당진군 교사들은 참여하지 않았으며 초․중학교 학생들과 학부모, 시민단체 임원들이 체험학습에 함께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학생과 학부모, 당진참여연대는 ꡒ교과학습 진단평가를 거부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ꡓ며 ꡒ창의성을 말살하고 사교육을 조장하는 일제고사를 폐지하라ꡓ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ꡒ체험학습을 안내하는 것만으로 해임된 교사들의 징계를 철회해야 한다ꡓ고도 주장했다.

한미FTA 대전충남 농축수산부문 대책위 김희봉 공동대표는 ꡒ아이들의 인격가치를 성적으로 평가하는 것ꡓ이라며 ꡒ교육의 중요한 부분인 인격과 인성을 간과한 것ꡓ이라고 말했다. 또 ꡒ전국적으로 학교와 학생을 제2의 신분제도로 얽매어 놓는 것ꡓ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학부모는 이번 평가가 학생과 학교를 줄 세우는 ꡐ일제고사'라고 주장하며 자녀를 데리고 체험학습을 떠났지만, 평가를 거부하기 위한 조직적인 백지답안 제출이나 오답 적기 등의 사례는 일어나지 않았다.

당진교육청 관계자는 ꡒ교과학습 진단평가는 진단평가일 뿐 학생들의 서열화 조장에 이용되지 않을 것ꡓ라며 ꡒ학생들이 기초학력에 도달했는지 도달하지 못했는지 두가지 결과로만 집계될 것ꡓ이라고 말했다. 또 ꡒ정보자료 차원에서 표집학교를 대상으로만 교육당국에 보고될 것ꡓ이라며 ꡒ전국 0.5%의 표집학교를 제외한 각 학교 및 교장이 평가결과를 직접 관리하게 될 것ꡓ이라고 덧붙였다.

당진군내 표집학교는 고대초등학교로 선정되어 있다.

 

●교과 학습 진단평가 찬반 의견

 당진초등학교 조일형 교장


ꡒ사람을 지도하는 일, 평가 필요는 당연ꡓ


ꡒ작은 사업체에서부터 대기업까지 연간 매출 및 수입을 평가하고 있죠. 하물며 사람을 지도하는 일입니다. 평가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지요.ꡓ

당진초등학교 조일형 교장은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거쳐 추후 학생들의 능력에 맞는 지도를 하는 것이 평가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ꡒ수업거부 및 체험학습이 능사는 아닙니다. 또 시험을 보는 것 역시 마찬가지일 수 있습니다. 단 이런 교육방침 및 평가가 현재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향후 5년이든 10년이든 교육기술이 발전하게 된다면 당연히 그 방침을 선택해야겠죠.ꡓ

조 교장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교과학습 진단 평가 및 일제고사 등을 수정 보완해나가는 법을 통해 더 좋은 교육여건이 갖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ꡒ교육의 평준화 정책에 힘써야 합니다. 현재 학생들의 개인차이를 인정하고 차이를 줄일 수 있는 교육방침을 찾아야 합니다. 교과학습 진단평가는 학생들의 학력이 증진될 수 있도록 하는 교육당국의 방침입니다.ꡓ

그는 ꡒ개인별 학업성취도가 가장 정확한 평가가 될 수 있다ꡓ며 ꡒ이 자료를 토대로 각 학생, 학교, 지역, 전국 평가를 알수 있다ꡓ고 말했다.

또 그는 ꡒ지방자치제에 따라 각 지역 학교의 교육을 위해 어느 곳의 교육시설 및 방침이 잘 되고 있는지 여부도 알수 있을 것ꡓ이라고 말했다.    /김창연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당진지회 안광진 지회장


ꡒ평가의 본질이 사라진 진단평가ꡓ


ꡒ교과학습 진단평가는 교육의 의무죠. 학생들의 수준판단 역시 필요합니다. 문제는 교과학습 진단평가의 의도가 다르다는 것이죠.ꡓ

국가수준에 의해 표준평가가 치러지고 이를 통해 교사는 교육당국의 정해진 방침에 의해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당진지회 안광진 지회장은 이를 통해 학교와 학생의 서열이 정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 지회장은 교과학습 진단평가 결과는 교사와 학생들의 수업에서 피드백을 이룰 수 있는 자료로서 제공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ꡒ한번의 평가만으로 학생들의 평가척도를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평가의 본질입니다. 하지만 이 본질이 사라져 학부모들은 보다 나은 고등학교, 대학교 진학만을 위해 사교육에 매달리는 현실이 되어 버렸죠.ꡓ

한편 지난 10월 벌어진 교사파면 문제에 이어 올해 남아 있는 국가수준 기초학력 진단평가와 학업성취도평가는 더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ꡒ이번 교과학습 진단평가에 따른 체험학습에 당진군 전교조 교사들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단 학부모들과 사회단체가 참여해 체험학습을 진행했죠. 지난 10월에 치러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이후 교사들에 대한 강압정책의 여파라고 볼수 있습니다.


●당진교육청 김용환 학무과장


ꡒ학교와 학생 기본적인 진단일 뿐ꡓ


ꡒ진단평가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논하기는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찬성과 반대는 항상 공존하는 것이죠. 더 나은 공교육이 되기 위해 학교와 학생들을 평가하고 진단하는 것은 당연한 순리입니다.ꡓ

당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진단평가는 학교와 학생들의 교육수준을 정확히 진단하고 교육재정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특히 학생들의 학업 열의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취지도 더하고 있다. 이번 진단평가는 전국 각 학교들이 직접 성적결과를 관리하게 되어 있다.

당진교육청 김용환 학무과장은 ꡒ성적으로 평가되는 것이 기초학력에 도달하였는지 미흡한지 두가지 경우로만 결과를 평가한다ꡓ며 ꡒ진단평가로 인해 학생들이 성적에 따라 평가 받는 것이 아닌 기본적인 진단에 불과하다ꡓ고 말했다.

ꡒ교육공무원인 교사가 따라야할 원칙에 대해 이야기하며 학생들과 학교를 줄 세운다는 것은 본질적 취지와 달리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ꡓ

그는 ꡒ국가에서 시험을 보도록 한 것에 대해 교육공무원은 원칙에 따라 움직여야 할 것ꡓ이라며 ꡒ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측면을 봐주는 것이 필요하다ꡓ고 말했다.

김창연 기자


학부모인터뷰 학부모 이미옥씨


ꡒ강압적인 교육방침, 학부모들의 용기필요ꡓ


ꡒ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떠나는 교사들에게 강력하게 대응하는 교육당국의 방침은 강압적인 교육방침입니다. 2008년도 ꡐ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ꡑ 당시 파면․해임 등 중징계를 당한 교사들의 처벌에 이어 또다시 같은 일을 반복하려 하고 있죠.ꡓ

중학교 2학년과 초등학교 4학년의 자녀를 둔 이미옥(40) 씨는 교과학습 진단평가가 치러지던 지난달 31일 당진교육청 앞에서 자녀들과 함께 체험학습을 떠났다.

체험학습을 결심하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는 그녀는 ꡒ모르는 것 보다 알면서도 상처를 방치하는 것이 현 교육의 실정ꡓ이라며 ꡒ자녀들의 더 나은 교육을 위해서 학부모들이 용기를 갖고 참교육을 위해 힘써야 한다ꡓ고 말했다.

특히 이씨는 ꡒ교육청의 강압적인 방침에 의해 과감히 나서지 못하는 교사 가 많다ꡓ며 ꡒ비록 함께 할 수 없지만 일선에서 학생 및 동료교사간의 토론을 통해 의식을 교환하고 문제인식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ꡓ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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