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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호 의학칼럼 - 남성의 갱년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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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갱년기 증상은 대부분 ꡐ고개 숙인 남자ꡑ로 표현되는 성 생활과 관련된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성욕감퇴, 성 관계 횟수 감소, 발기부전, 집중력 저하, 우울증, 불면증, 자신감 상실, 원인 모를 무력감, 만성 피로, 체형의 변화, 체모의 감소, 근력저하 등의 증상들이 동반되며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여성화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관절통, 안면홍조, 심계항진, 발한, 장기적 증상으로는 골다공증 등을 들 수 있고 여성형 유방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40대 이상 남성 중 약 30% 정도가 갱년기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남성 호르몬의 감소가 여성과는 달리 서서히 일어나고 개인차가 심하다는 데 있다 하겠습니다.

 남성의 갱년기 증상이 나타날 때 무조건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병력청취를 통해 신체의 다른 질환은 없는지 확인하고 이학적 검사를 통해서 불필요한 검사가 중복되지 않게 최소한의 비용으로 진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테스토스테론 (남성호르몬)의 수치를 혈액검사를 통해서 확인하고 치료의 필요성 여부를 판단하게 되지만 생물학적으로 활용 가능한 테스토스테론의 정상-감소치에 대한 일치된 의견이 없는 상태라 기준에 대한 논란이 있으므로 임상적인 증상과 검사소견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결정하게 됩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치는 오전과 오후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오전 중에 내원해 검사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남성 갱년기를 치료하는 방법은 주로 남성 호르몬을 보충하는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남성 호르몬 보충요법은 경구용 약제를 복용하는 방법, 경피용 제제 (겔, 패치 등)를 붙이거나 도포하는 방법, 주사요법, 피하매몰제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며 각각의 방법마다 장, 단점이 있습니다. 요즘은 약제에 따라 3~4주마다 또는 3개월 마다 주사를 맞는 방법이 많이 애용되고 있습니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의 장점으로는 골밀도의 증가에 의한 골절 방지 효과, 근육량의 증가, 근력 및 스테미나의 증가, 신체 상태 호전, 성욕 증가, 행복감 및 기분 향상, 심혈관 질환 위험도 감소 등 많은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호르몬 보충요법의 단점으로는 전립선암의 악화, 수분 잔류, 수면 중 무호흡증 악화, 적혈구 증가증 등이 있으나 이는 보충요법을 시행 하면서 주기적인 혈액검사 등을 통한 모니터링으로 방지할 수 있어 전문의 적절한 조절 하에 적극적으로 시행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1989년 7월 18일, 미국인 마크 웰먼이라는 사람이 캘리포니아의 암벽 엘 카피탕에 오르는 데 성공했는데 암벽에 오르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당시 웰먼은 허리 아래의 신체를 쓸 수 없는 반신마비의 상태였다고 합니다. 암벽 등반 성공 당시 손의 힘으로만 자신의 몸을 한번에 15cm씩 7천번을 당겼고 9일의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합니다. 웰먼은 ꡐ계속 15센티미터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결심한다면 세상에서 이루지 못할 일은 없습니다ꡑ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건강을 지키는 일도 지름길이나 왕도는 없습니다. 할 수 있고 지킬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점검해 보다 보면 나이보다 젊고 건강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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