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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 난지향우회] 뭍으로 나온 섬사람들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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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단위 향후회 회원 300여명 타시군 향후회와 어깨 나란히, 여성회원 활동도 활발

▲ 지난해 12월의 송년회 및 회장단 이취임식에서 회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객지에서 고향 친구나 고향이 같은 사람끼리 친목을 위하여 가지는 모임을 향우회(鄕友會)라고 한다. 고향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기에 더욱 빨리 가까워질 수 있고 친밀도도 높다. 어려운 일이나 좋은 일이 있으면 함께 나눌 수도 있기에 향우회는 때론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반면 고향이라는 이름 아래 모이기에는 여러 가지 여건이 허락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부분 사회적으로 안정을 이룬 이들이 모이기 마련. 자연스럽게 향우회도 커다란 규모보다는 이름이 알려진 인사들을 중심으로 결속력을 갖게 마련이다. 시군 단위 향우회도 회원이 몇 백여명을 넘기 어렵다.

 그러나 난지향우회는 다르다. 읍면향우회도 아닌 ‘난지도’라는 마을 단위 향우회가 3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활동을 펼친다는 것은 전국의 어느 향우회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난지향우회의 김은덕 회장은 “난지도라는 섬을 매개로 모인 향우들이 3백여명이고 그 가족들까지 합하면 800여명에 달한다”며 “어느 시군의 읍면향우회와 비교해도 더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난지향우회로 새출발


 난지향우회가 지금의 명칭을 갖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16년전 인천에서 살던 난지도 향우들은 회원들의 친목을 도모하고 유대를 강화한다는 취지로 체육대회를 정기적으로 갖기로 하고 ‘대난지도체육회’를 발족시켰다. 대난지도라는 명칭을 사용한 이유는 대난지도 출신 향우에 비해 소난지도 주민들의 참여인구가 적었기 때문이었다. 체육회를 발족하고 정기적으로 체육대회를 열고 향우들간의 친목과 유대 강화에 힘써왔던 향우들은 지난해 12월 13일 2008년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에서 ‘대난지도 체육회’라는 명칭 대신 ‘난지향우회’를 발족시켰다.

 향우회라는 이름을 달기까지 준비할 것이 많았다. 김은덕 회장과 함께 실질적으로 일선에서 향우회를 이끌고 있는 박상수 수석부회장은 “전부터 명칭을 향우회로 하자고 회원들끼리 여러 차례 논의는 됐었지만 홍보나 회원 참여 등 기타 문제로 제대로 성사되지 못해서 아쉬웠다”며 “이번에는 선배 고문들과 선후배 동기 등 모든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내 향우회 출범을 성공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영수 고문 겸 감사도 “유대 강화와 친목 도모라는 향우회의 목적 뿐만 아니라 나는 본래 여성 향우들의 참여를 큰 목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대개의 향우회가 남성 중심이라는 것은 여성들은 소외되기 마련인데 낙도에서 자라 인천으로 시집온 여성 향우들을 통해 그들의 가정까지 향우회원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면 향우회의 위상과 활동력은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즉 ‘엄마의 고향’이라는 점 때문에 그들의 자녀들 또한 난지도를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 실제로 난지향우회에는 회원의 1/3 가량이 여성이다. 여성회원들의 활동으로 체육대회 때마다 엄청난 성황을 이룬다고 한다.


인천에서 주목받는 향우회로 떠올라


 과거 50∼60년대에는 바닷길로 당진과 인천이 연결되어 있어 당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인천으로 건너갔다. 학군 역시 난지도는 당진이 아닌 인천에 편입되어 있었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조기유학’(?)에 오르기도 했다.

 자연히 당진사람들이 인천에 많이 살게 될 수밖에 없었고 이같은 현상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 당시 인천에 정착한 당진인들이 사회의 주력계층으로 자리잡으면서 당진의 향우회 역시 위상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인천의 인구가 280만명. 그중에 충남도민들이 70%를 넘는다고 한다. 그 충남도민 중에서도 서산·당진의 인구가 70∼80% 가량이니 당진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게다가 재인당진군민회 산하 읍면민회와 비슷한 회원수를 자랑하는 난지향우회가 주목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박영수 감사는 “매년 각 읍면민회에서 행사를 열지만 당진향우회의 행사는 내빈들이 반드시 챙기는 행사”라며 “행사를 책임지는 입장에서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론 당진의 향우회 위상을 확인할 수 있어 뿌듯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은덕 회장은 “읍면향우회도 아닌 한 마을의 향우회가 타시군 향우회와 비교될 정도로 활성화될 수 있는 것은 회원들의 강한 결속력과 선배들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선후배 끈끈함, 난지도라는 공통분모”


 “섬이라는 특수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난지향우회의 결속력과 유대감은 어느 향우회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합니다. 나이도 어린 제가 회장을 맡을 수 있는 것도 모두 선배들이 잘 도와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은덕 회장은 특히 선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비록 자신이 지금 회장직을 맡고 있지만 ‘모든 회원들이 회장이다’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다닌다는 그는 “선배들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회장직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몸으로 뛰는 회장이 되겠다”고 말한다.

 박상수 수석부회장도 “선배들이 뒷받침을 해주고 후배들이 일선에서 일을 해나가니 향우회가 잘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영수 감사는 “난지향우회의 어느 회원이든 고향에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애향심과 깊은 유대감을 가지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함께 하겠다는 마음이 오늘의 향우회를 있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체육대회 매년 개최, 고향에도 도움 줘


난지향우회는 매년 큰 행사를 두 세 차례 갖는다. 가장 큰 행사가 가족체육대회. 300여명의 회원들이 가족들과 함께 참여하는 이 행사는 학교의 운동장을 빌려 치른다. 고향의 친지들도 대거 참여하기 때문에 가급적 농번기를 피해 농한기인 9월말 혹은 10월초경에 열린다. 이 체육대회를 치르기 위해 출범한 모임이 난지향우회의 전신인 ‘대난지도체육회’였으니 얼마나 신경써서 준비하는 행사인지 알 수 있다. 정치인들을 비롯한 내빈들도 대거 참가해 늘 성황을 이룬다고 한다.

 그리고 연말의 송년회와 2년마다 한번씩 회장 이취임식을 겸해 연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김은덕 회장은 “송년회에 그 바쁜 와중에도 100여명 이상의 회원들이 모여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다짐을 함께 한다”고 말했다.

 난지도에서 고향 노인들을 위해 경로잔치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에도 5월초에 날짜를 정해 난지도로 내려가 경로잔치를 열려고 했으나 현지 여건이 허락지 않아 아쉽게 무산됐지만 고향을 위한 활동을 앞으로도 계속할 계획이다.


젊은 회원층 확보 위해 노력할 것


 김은덕 회장과 박상수 수석부회장, 박영수 고문 모두 앞으로는 젊은 회원들을 위해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멀리 사는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좋다’는 말처럼 가까이 사는 고향친구가 먼 친척보다 더 좋을 것이라는 박상수 수석부회장은 “난지도를 겪지 못한 우리의 2세들에게 애향심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부모가 나고 자란 곳을 알려주고 함께 하면서 애향심을 길러줄 겁니다. 미래의 향우회원으로 만든다고 할까요.” 20-30대 젊은 회원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김은덕 회장은 “우리와 같은 선후배들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해야 젊은층도 자연스레 따라오게 된다”며 “앞으로 더욱 발로 뛰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김기연 시민기자


■임원명단

·상임고문:김기남, 임순택, 김옥록, 박성수, 차동희, 차태문

·고문:이종운, 임은택, 방석준, 차태판, 방석호, 홍순수, 방무남, 박성기, 송상호, 이성근, 이성남, 최장호, 박애숙, 차태식, 박상호, 김창만, 김홍규, 이종두, 방정월

·자문위원:이종화, 이용만, 방성자, 차태진, 최장조, 최장현, 최장희, 차태철, 차태영, 임영택, 방성예, 김경희, 방정수, 방석길, 차기난, 신웅순

·역대회장명단 ▲초대회장:김영덕 ▲2대:하현환 ▲3대:박근중 ▲4대:차태판 ▲5대:최장호 ▲6대:박상호 ▲7대:박근중

·명예회장:박근중

·회장:김은덕

·수석부회장:박상수

·감사:박영수, 차기운

·난지초등학교 기수별 회장단 ▲제1기:방창남 ▲제2기:차성호 ▲제4기:임광택 ▲제6기:권경태 ▲제7기:김영덕 ▲제9기:김광덕 ▲제10기:김기덕 ▲제12기:방원석 ▲제13기:김기환

·부회장:하헌군, 차태현, 박상찬, 홍순주, 임명희, 이미숙, 임무근, 이광주, 김상곤, 박상진, 김기현, 김은환, 방석진, 차태훈, 차찬호, 유진열, 석 웅, 최장옥, 송병국, 김은미, 박명환, 김명규, 하헌식

·이사:김기선, 박상돈, 이기만, 이광우, 이도우, 최광호, 이기선, 하헌덕, 최장덕, 전명성, 김용일, 이대연, 차건호, 김만규, 송병규, 김기호, 이의재, 송순호, 송병욱, 박상인, 김성규, 차호성, 방진웅, 석문성, 박정호, 이기택, 방일석, 김창식, 방진현, 하헌석, 이기상, 전현숙, 최혁재

·사무국 ▲사무(기획)부장:방진성 ▲재무부장:하헌옥 ▲여성부장:김월배 ▲홍보주장:석문창 ▲봉사부장:방규석 ▲행사부장:김성규

·인터넷 홈페이지(www)난지향우회.kr)

·문의 및 회원가입:김은덕 회장(010-5242-3976) / 방진선 사무부장(017-396-4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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