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뉴스
  • 입력 2009.04.27 00:00
  • 호수 758

[부처님 오신날 사찰탐방] 어두운 마음 깨치고 참 나를 찾기 위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형형색색 연등 밝히는 부처님 오신날

▲ 영탑사
 

영탑사, 정토사, 보덕사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 광명을 상징하는 등불에는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뜻을 되새기고 더불어 그 지혜의 등불로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불자들의 소망이 담겨있다.

5월2일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등불이 밝혀지기 전에 앞서 지역의 사찰 세 곳을 찾아 주지 스님으로부터 부처님 오신날의 의미와 연등을 밝히는 이유, 현대사회인이 잊고 지내는 부처님의 가르침 등에 대해 들어봤다.


면천면 성하리 영탑사


영탑사는 충남 100대 아름다운 소나무숲으로 선정된 면천면 성하리 상왕산 자락 아래 위치해 있는 영탑사 곳곳에는 400년을 넘게 절터를 지켜온 느티나무가 여전히 푸르름을 뽐내고 있다. 고려 중엽에 조성된 금동삼존불이 도난당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오랜 고찰을 지키고 있다. 영탑사는 통일신라 말기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영탑사에는 보물 409호의 금동삼존불과 더불어 대적광전이라고도 부르는 대웅전 안에 약사여래상(충남유형문화재 111)과 지장보살상 및 조선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범종 등 중요한 불교유적들이 보관돼 있다.

영탑사에서는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오전 10시에 봉축행사를 시작하며 저녁 7시에 점등식을 갖고 도량을 돌며 재등행사를 진행한다. 이날에는 특별히 신도회(회장 오우영) 중 어려운 가정에 장학금도 전달할 예정이다.


|인|터|뷰| 혜일 스님


“참된 자아위해, 어려운 이웃위해”


“부처님 오신날에는 부처님의 탄신을 기념하고 그 뜻을 기리는 의미도 있지만 현재 우리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앞을 밝히는 일을 되새기는 것도 중요합니다. 부처님 오신날 연등을 밝히는 것도 어두움에서 허덕이는 곳에 등불을 밝혀 환히 만들고 행복하게 한다는 의미도 있지요.”

혜일스님은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탄신의 의미를 되새기고 스스로의 참된 자아를 깨치는 것과 함께 더불어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고 그들을 위해 등을 밝히는 마음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혜일스님은 “경제가 어려워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당진에 국운이 집중돼 발전하고 군민들이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덜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석문면 삼화리 보덕사


보덕사 대웅전에 오르면 마음이 탁 트인다. 절 바로 아래까지 바닷물이 오갔다던 옛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지금은 그 바닷물이 저만치 멀지만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석문간척지의 들판과 절 앞으로 유유히 흐르는 내천의 풍경도 지친 마음을 덜어주기에는 충분히 여유롭다.

정확한 창건 시기는 알 수 없지만 1676년 본래 암벽 위에 있던 법당을 지금의 위치로 옮기고 중창했다는 기록이 남아있고 그 뒤로 여러 번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렀다고 한다.

지금의 보덕사는 유마회(회장 박용성), 보현회(회장 서상순), 문수회(회장 김영순), 관음회(회장 장계화), 마야회(회장 손지용), 청년회(회장 박정기), 반야회 등 크고작은 불자모임이 활발하다. 관음합창단(단장 김순동)은 부처님오신날을 비롯해 사찰음악회를 열고 합창대회에도 나가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오는 부처님 오시는날에는 봉축법회를 오전 10시에 열고 점심공양이 이뤄질 쯤부터 가족노래자랑을 열 계획이다. 보덕사관음합창단이 함께하는 가족노래자랑은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시름을 잊고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자는 뜻에서 마련된다. 한편에서는 지역작가가 함께하는 페이스페인팅과 도자기 만들기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매년 함께하는 손 연등만들기도 절을 찾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어둠이 깔리는 7시에는 등을 밝히고 보덕포를 도는 재등행렬도 이어진다.


|인|터|뷰| 정안 스님


“남의 공덕 칭찬하는 것이 곧 수행”


“부처님 오시는 날을 맞아 어두운 마음, 어리석은 마음을 깨치고 참 나를 찾기 위해 등불을 밝힙니다.”

정안스님은 “등불을 밝히는 것은 어둠을 밝혀 자아를 깨칠 뿐 아니라 미운 이에게 용서의 마음을, 소외된 이에게 관심을, 우리의 이웃과 함께하는 자비의 마음을 밝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요즘에는 남의 공덕을 칭찬하는 일에 인색하다”며 “부족한 점, 단점보다는 좋은 점을 발견해서 칭찬해 주는 덕행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행은 어려운 것이 아니에요. 남의 공덕을 칭찬해줄 줄 아는 것, 그런 마음을 갖는 것이 바로 일상에서의 수행입니다.”


면천면 죽동리 정토사


정토사는 당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아미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정토사에 들어서는 길목에는 여름이면 푸른 연잎들과 곱게 피어난 연꽃들이 장관을 이룬다. 주지스님인 선오스님은  지난해 연꽃을 이용해 ‘백련으로 만드는 사찰음식’이란 책을 펴내기도 했다. 

정토사에서는 매년 지역 문화행사가 마련된다. 이른 봄이면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효도잔치가, 여름이면 청소년을 위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또한 당진지역아동센터도 운영해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도 돌보고 있다.

신도회를 비롯해 정토사 신도들은 효도문화선양회와 면천연꽃사랑모임을 통해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과 절에서 열리는 문화행사들을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정토사에서는 부처님 오신날 오전 11시에 법요식을 시작으로 오후 7시에는 등을 밝히고 탑돌이를 한 뒤 밤 10시부터는 점등 철야기도를 한다. 철야기도는 매달 첫째주 토요일마다 이뤄진다.


|인|터|뷰| 선오 스님


“변치 않는 영혼이 나의 참된 주인”


“내가 행한 것, 노력한 것보다 더 많은 대가를 바라기 때문에 욕심이 생기고 갈등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육신은 자연과 같아서 늙고 변하고, 끝내 멸하기 마련이지요. 육신의 허망함을 깨닫고 집착하지 말아야 해요. 대신 내 마음이 영원하고 변하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마음을 잘 다스려서 독립된 자아를 깨쳐야 합니다.”

선오스님은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현대인들이 육신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자아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운전수가 없는 자동차는 기계에 불과하지요. 사람도 마찬가지죠. 육신의 주인은 영혼인데 주객이 전도돼 영혼이 육신에 구속을 받게 되면 고통스러울 수 밖에요. 육신은 멸해간다는 것, 변하지 않는 것은 영혼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