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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교회에서 한 아주머니가 인사를 하는데 얼굴을 확인한 순간 졸업생의 어머니임을 깨달았다.

어느 해 스승의 날 바로 전날 학생들이 몰던 오토바이 사고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학생들의 상태가 위중하다는 것이었다. 병원에 누워있던 의식불명의 학생들을 보면서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기도했었다. 4명의 학생 중 한명만이 양호한 상태였고 나머지 세 명은 뇌수술을 필요로 했었다.

이 어머님은 그 학생들 중 한 학생의 학부모였는데 뇌수술을 위해 서울 강남의 모 병원으로 이송되자 담임이었던 내가 그곳을 몇 차례 방문한 것이 감사했던 모양이다.

지난해 30이 다 된 그 학생을 만났을 때 가슴 아픈 것은 당시 사고로 한쪽 눈이 실명된 것인데 그러나 너무도 당당하게 환한 웃음으로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대견스러웠다.

지난 일요일 오후에는 본교 6회 졸업생들의 모임에 참석했었다. 한진공원 풀밭에서 40대 중반을 넘어선 졸업생들과의 만남은 참으로 반가왔다. 졸업 후 정확히 26년 3개월 후의 만남이었지만 얼굴의 주름을 제외하면 과거의 얼굴윤곽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6회 졸업생 중엔 교수로 재직 중인 제자가 4명이나 되고 또 현재 군 의원으로 또한 지역의 환경단체에서 또한 어린이집원장으로 각 분야에서 열심인 제자들이 많아 자랑스럽다.

모처럼의 만남 이후 자리를 떠나는데 수원에서 건축사 회장 일을 맡고 있는 제자가 배웅을 위해 따라오면서 하는 말이 “학교 다닐 당시 공부는 잘못했지만 열심히 했던 친구들이 다들 잘된 것 같아요!”

그 말이 명답이라고 생각한다.

학창시절을 어떻게 보냈는가 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부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것만큼 아름다운 것도 없다. 꼴찌에게도 갈채를 보낼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최대한의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인생의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다’ 는 것을 그들이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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