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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5.11 00:00
  • 호수 761

[시와의 만남] “첫 구절은 신이 써주시는 만큼 욕심없는 시 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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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당진군지부 윤성의 고문

 

“사람과 사람사이를 연결하는 다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윤성의 고문이 ‘다리’라는 시를 소개하게 된 것은 각박한 세상에 인간관계조차도 원활하지 못한 모습을 자주 보게 되어서 라고 했다. TV를 통해서이던, 실제 인간관계이던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다투는 모습을 보고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사람관계가 항상 원활할 수는 없죠. 대화에서의 장애나 음모들로 오해가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사실 저는 이런 의도로 시를 창작하고 소개했지만 독자분들이 보실 때는 자신만의 느낌으로 시를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시는 시인이 탈고를 하고나면 더 이상 시인의 시가 아니기 때문이죠.”

윤성의 고문은 한국문인협회 당진군지부의 초대회장을 역임하고 문인화협회 회장을 지낼만큼 단체의 조직은 물론 후배 양성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본래는 시조 시인으로서 시조를 짓고 문인화를 그리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사는 것은 즐겁게!’가 나의 생활 신조예요. 머리쓰는 복잡한 일은 되도록 안하려고 하고 글쓰고 문인화 익히면서 역사 공부를 하며 지내고 있죠. 정년이 돼 집에 있지만 시간이 남지가 않네요. 정년을 맞이하고 나면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지니까 시간을 활용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당장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일을 못 찾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사회에 아직 있는 후배들이 사회에 있을 때 자신이 하고 싶거나 할 수 있는 일을 찾길 바래요.”

요즘에는 주로 문인화를 그린다는 윤성의 고문의 집은 작업실을 겸한 안락한 공간이었다. 거실에 위치한 서예도구, 그리고 액자에 시조와 함께 걸린 문인화는 집안의 운치를 더했다.

“문인화는 자연스럽게 하게 됐는데 특별히 그림 기법에 치중하지 않는 것이 문인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그림에 화제를 쓰는 것으로 선비들이 마음에 드는 글귀에 그림을 슥슥 그리던 것이죠. 특별히 기법이 뛰어나지 않아도 선비정신이 베어 나와 문인화를 하는 것이 즐겁네요.”

흥에 겨워 쓴 시조 한구절 곁에 그린 문인화처럼 전문가가 되겠다는 욕심보다는 스스로가 즐기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윤성의 고문. 지속적인 문인활동을 통해 자신의 삶을 욕심없이 마감하고 싶다고 했다.

“지금 제가 사는 인생은 덤이에요. 1974년도 폐암선고를 받았을 때 앞으로 사는 나날들은 덤 인생으로 생각하기로 했어요. 덤 인생을 사는 사람이 욕심이 뭐가 있겠어요. 시도 첫 구절은 신이 써주는 것이라고 떠오르는 구절을 되새겨보고 다듬어서 좋은 시와 시조를 만들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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