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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
  • 입력 2009.05.11 00:00
  • 수정 2015.06.12 22:16
  • 호수 761

[우리지역 문화재를 찾아서-1] 송산면 도문리 능안 ‘이의무 신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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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의무신도비의 모습(위)과 능안에 조성된 능안생태공원 내 생태연못의 모습(우측)

 

지역민의 쉼터가 된 옛 선조의 묘

덕수이씨 선조 연헌공 이의무 선생의 공적 기르는 비

 

 [편집자주]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문화유산과 문화유적, 그리고 후손에 전해주어야 할 가치를 가진 무형문화재가 많이 있다.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명물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디선가 없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같은 문제의식 아래 본지는 지난해 10회에 걸쳐 연재했으며 올해에도 지역의 숨어있는 명물과 문화유산을 보도해 넓게는 당진의 관광산업 발전을, 단기적으로는 지역의 문화유산 보존을 도모하고자 한다. 이번 기획은 총 18회에 걸쳐 연재될 예정이며, 지난해 소개됐던 문화재 중 변화가 있는 곳은 재 취재해 지면에 담을 예정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이뤄졌습니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13호

1년 만에 다시 찾은 ‘능안’은 여전히 고요하고 아늑했다. 병풍처럼 둘러싼 산세 아래 깔끔히 정도된 잔디하며 드넓은 잔디밭 저만치에 봉긋 솟아있는 덕수이씨 문중의 묘들은 묘지에서 풍기는 으슥함보다는 자연 속 공원처럼 평화롭기까지 하다.

덕수이씨 선조인 연헌공 이의무(1449~1507) 선생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이의무 신도비는 묘소의 앞쪽에 자리하고 있다. 신도비란 왕이나 고관 등의 평생업적을 기록해 그의 묘 남동쪽에 세워두는 비를 일컫는다.

두 마리의 용이 서로 다투는 듯한 장면이 매우 섬세하게 새겨진 이의무 신도비는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13호로 지정되어 있다. 비의 머리에 쓰여 있는 ‘증영의정이공신도비명(贈領議政李公神道碑銘)’이라 비명은 좌의정 홍언필이 짓고 성균진사 신효중이 쓴 것이다.

이의무(1449~1507)는 성종 8년(1477) 승문원정자를 시작으로 관직에 올랐으며, 여러 벼슬을 거쳐 성종 18년(1487)에는 성균관전적으로 동국여지승람의 편찬에 참여했다. 문헌에는 정치가 문란해지자 외직을 청해 홍주목사가 되었으며 중종 때 손주의 상주로 표리를 하사 받았다고 전해진다.

 

지역주민의 쉼터, 능안생태공원

왕릉이 될 뻔한 자리였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능안은 1만평에 이의무 선생의 묘와 세 아들의 묘를 비롯해 30여기의 묘가 자리 잡고 있다. 덕수이씨 문중의 묘인 능안은 오래전부터 지역주민들의 쉼터가 된 곳이기도 하다. 예부터 지역민들의 학창시절 즐겨왔던 소풍지였던 능안은 최근 들어 급속도로 산업화되어 가고 있는 송산면에서 유일하게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고 조용히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능안에는 현대제철이 환경부에 납부한 생태계보전협력금반환사업비(5억원)로 덕수이씨문중과 송산면번영회(회장)를 중심으로 송산 지역민들이 함께 참여해 조성한 생태공원이 조성돼 있다. 공원은 생태숲, 야생화단지, 관목덤블림, 약수터, 생태연못 등으로 조성돼 있다. 생태연못은 주민들의 쉼터이자 생태학습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앞으로 송산면번영회는 덕수이씨문중, 군과 협의해 공원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능안 찾아가는 길 : 송산면 상거리에서 성구미 방향으로 가다 대우공업에 못미쳐 오른쪽 표지판을 따라 나 있는 길을 따라가면 된다.

                                        

 


 

 

인터뷰 - 송산면번영회 이재상 사무국장

 

 

“역사문화자연이 공존”

 

“조상들이 잠들어 있는 묘역이지만 수려한 자연환경을 주민들과 함께 나누자는 덕수이씨 문중의 배려로 공원으로 조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난해 생태공원이 마련된 능안은 송산에서 거의 유일하다고 할 만한 자연 속 쉼터입니다.”

이재상 사무국장은 “생태공원을 조성할 때 인공적인 생태공원이 아닌 자연친화적인 생태계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작은 것 하나까지 신경썼다”며 “능안은 500년이 넘은 유적과 생태계가 보존된 자연환경이 어우러져 역사, 문화적인 가치를 지닌 지역주민의 쉼터”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능안을 공원화하는 사업을 진행해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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